해외나들이

2022년 10월 스페인 및 포루트갈 7박9일...그라나다 알함브라궁전

행복 찾기 2022. 11. 4. 20:39

그라나다에서 버스를 이용하여 스페인 및 포르투갈 일주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데

일정중 바로셀로나에서 그라나다를 항공으로 이동하여 일정에 여유가 있는 패키지여행이다.

 

그라나다는 알함브라궁전은 예전부터 연주곡인 "알함브라궁전의 추억"으로 유명한 곳인데

애잔하고 감미로운 기타연주를 들으면 막연히 상상되면서 떠 오르던 궁전이였다.

 

이베리아반도에 정착했던 무어인들이 그라나다에 지은 궁전으로 규모가 크지는 않으나

극도로 세련된 아름다움이 있어 높이 평가받는 곳으로 알함브라라는 이름은 아랍어로

'붉은 성'을 뜻하는 'al-qala'at al-hamra'에서 따 온 것이다.

붉은 철이 함유된 흙으로 벽을 지었기 때문에 성벽이 붉게 보인다고 해서 이렇게 이름 지어졌다.

 

평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해발 740m 구릉에 있는 이 궁전은 1238년 나스르 왕조를 세운

무함마드 1세가 건설했으며 본래 군사 요새로 건설되었다가 이슬람 왕실의 거처로 바뀌었다.

알함브라 궁전은 여러 대에 걸쳐 증축됐는데 현재의 모습은 14세기 유수프 1세와

그의 아들 무함마드 5세 재위 당시 갖춰졌다.

 

그리스도교 세계와 이슬람 세계의 건축이 절충된 예이기도 하다.

지금은 전형적인 기독교 문화권이 된 도시에서 이슬람의 흔적이 듬뿍 담긴 궁궐을

보는 기분이 묘하다.정반대 사례가 바로 과거에는 동방 정교 예술의 정수이자

중심이었으나 지금은 이슬람교의 도시가 된 이스탄불 성 소피아 성당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제 직접 궁전을 돌아보고 연주곡까지 들으니 감회가 남다르다. ^^

 

 

일시 : 2022.10.13 목

코스 : 알함브라궁전

 

 

 

 

일주일동안 함께 할 버스를 탑승한다. 차종은 벤츠로 좌석마다 충전을 할수 있다...08:11

 

 

 

 

가이드와 기사가 친분이 있고 성격이 신중한 편이라서 끝날때 까지 잘 보냈다.

 

 

 

 

도시가 있는 평원을 바라보며 궁정이 있는 산으로 향한다.

 

 

 

 

알함브라궁전 도착...08:43

알함브라 궁전은 1492년 그리스도교도의 국토 회복 운동, 레콩키스타(Reconquista)에 의해

함락된 이후 사라질 위기에 처했으나 1492년 이사벨 1세와 페르난도 2세 국왕 부부가 이곳을

궁전으로 사용하면서 기적적으로 보존됐다.하지만 이 과정에서 탑들이 상당 부분 철거됐고,

왕실 모스크가 있던 곳에 성모 마리아 성당이 지어졌다. 이후 스페인 왕국에 의해 1526년까지

계속 확장됐다. 18세기에 한때 버려졌다가 19세기 이후 복원됐으며

198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입장을 하면 녹지로 조성된 정원을 만난다.

알함브라 궁전은 크게 왕족이 거주하던 나스르 궁전, 군사 요새 역할을 했던 알카사바와

정원이 아름다운 여름 별궁 헤네랄리페, 스페인인들이 만든 르네상스 양식의 카를로스 5세 궁전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단일 건축물이라기보다는 군사 요새, 왕족 및 귀족들의 주거지가 복합된 공간으로

이슬람 무어인들의 예술과 르네상스 양식 등 다양한 건축 기술이 혼재된 곳이다.

 

 

 

 

이른 시간임에도 방문객이 많다.

 

 

 

 

먼저 왕의 여름 별장으로 이용되었던 헤네랄리페로 향한다.

 

 

 

 

 

 

 

 

 

 

 

 

 

 

 

 

 

 

 

 

 

 

 

 

 

 

 

 

 

 

 

 

 

 

 

 

 

 

 

날이 좋아서 하늘에 달이 보인다.

 

 

 

 

 

 

 

 

 

 

 

 

 

 

 

 

 

 

 

 

 

 

 

 

 

 

 

 

 

 

 

 

 

 

 

 

 

 

 

 

 

 

 

 

건너편에 알함브라궁전이 보이기 시작한다.

 

 

 

 

알함브라궁전은 크게 4개 공간으로 구성된다. 처음 지어진 건축물이자 가장 전망 좋은 요새인

알 카사바, 아라베스크 양식의 꽃인 나사리 궁전, 아름다운 정원과 분수의 헤네랄리페,

스페인 르네상스 시기의 건물인 카를로스 5세 궁전과 산타 마리아 성당과 프란치스코회 수도원이다.

 

 

 

 

 

 

 

 

 

세계의 건축 장식을 연구했던 <Grammer of Ornament>의 저자 오웬 존스는 알함브라,

무어인의 장식을 최상으로 꼽기도 했다. 아라베스크 무늬와 종유석 모양의 세밀하고 방대한 장식을

가진 아치와 기둥, 돔, 각종 수로와 수변, 담담한 벽의 대비 등을 볼 수 있다.

 

 

 

 

알함브라궁전은 로마시대에 조그만 요새가 있었고, 9세기에 그라나다의 에미르

성벽과 토대를 올렸다. 1238년에 그라나다의 술탄 무하메드 1세가 수도를 건설하기 시작하면서

100년에 걸쳐 점차 화려한 궁궐로 변모시켰다. 이 시기에는 이미 나스르 왕조 외의

모든 이슬람 왕국은 이베리아 반도에서 휩쓸려 나가버렸고, 유일하게 남은 그라나다도 카스티야

막대한 상납금을 지불하는 대가로 겨우 국체를 유지하는 상태였다. 무어인 최고의 예술이라 불리는

알함브라 궁전은 '알 안달루스'의 황혼기가 되어서야 비로소 세워졌던 것이다.

 

 

 

 

여길 빼앗기고 북아프리카로 가야했던 그라나다의 나스르 왕조 마지막 에미르 

무함마드 12세 보압딜은 '영토를 빼앗기는 것보다 이 궁전을 떠나는게 슬프구나.' 라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렇지만 패자가 되어 돌아온 아들을 보고 그의 어머니는

한심하다는 듯이 "남자처럼 제대로 지키지 못했으니, 여자처럼 울기라도 해야지." 라며 툭

비아냥거렸다고 한다. 결국 여길 잊지 못하던 보압딜은 북아프리카에 알함브라보단 못해도

대충 비슷한 궁궐을 만들어 거기서 살다가 죽었다.

 

 

 

이사벨라 1세가 인근에 신도시이자 그라나다 포위망의 완성인 산타페를 건설하고

결국 1492년에 이슬람 세력의 항복을 받아낸 뒤에, 기독교 세력은 이 궁전도 접수했다.

이교도 상징이 빼곡한 공간이었음에도, 스페인 국왕이나 귀족들은 이 곳을 궁궐로 쓰길 원했다.

이사벨라 1세의 손자이자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인 카를 5세(스페인에선 카를로스 1세)는

이 궁전에서 거주하기 위해 새로운 카를로스 5세 궁전을 알함브라 한가운데에 지었다.

그렇지만 양식이 이질적이었고 오랜기간 완성되지도 못했다. 그는 거기서 한술 더 떠서 이교도

상징을 지우기 위해 궁궐 일부분인 모스크를 성당으로 개축하고, 성당에 딸린 수도원도 짓고,

궁궐의 일부도 기독교식으로 새롭게 만들었다. 그 와중에 이전에 있던

아름다운 여러 건물들과 장식이 훼손되었다.

 

 

 

 

그 뒤로 알함브라 궁전을 왕궁으로 쓴다던 계획도 흐지부지되어 중앙 정부에서는

슬슬 이 궁전을 잊어버리게 되었다. 18세기 초에 펠리페 5세가 며칠 들렀던 것이

마지막 왕실의 방문이었다. 그 이후로도 알함브라는 계속 훼손되는데, 계속적인 개수공사가

있었음에도 이베리아 반도 전쟁을 피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전쟁 말미인 1812년에 프랑스의

세바스티앵에 의해서 탑들이 철거되어 피해를 입고, 1821년에는 지진피해까지 입었다.

그 뒤로는 지역 총독마저 알함브라 맞은편의 헤네랄리페에서 거주하면서 궁전을 완전히

방치하는 바람에 집시와 강도들의 무단거주지로까지 퇴락했다.

 

 

 

 

이 궁전이 다시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이후 미국인 작가이자 외교관인 워싱턴 어빙에 의해

1829년 알함브라의 이야기(Tales of the Alhambra)가 출판되면서부터였다. 

그리고 1828년부터 호세 콘트레라스에 의해 원형을 찾기 위한 공사 및 보수 공사가 시작되었다.

1830년에 피르난도 7세의 기부로 지속적으로 공사를 할 수 있었으며, 1847년 호세가 사망했으나

그 아들이 물려받아 계속 공사하였다.

1870년에는 국보로 지정하였고 이후 1984년에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 되었다.

 

 

 

 

알람브라 서쪽과 북쪽으로는 그라나다 시가지와 평원이 바라다보이고 동쪽과 남쪽으로는

높이 솟은 시에라 네바다 산맥이 보이는데, 언덕에 궁전이 고즈넉하게 자리 잡고 있다.

 

 

 

 

21세기에도 계속해서 원형 회복을 위한 공사나 보수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는

주로 천장과 기둥 사이 레이스를 묘사한 부분들을 복원하고 있다. 지금은 세월의 풍파로

색이 바랬으나 원래대로 복원하면 알록달록 색이 입혀져서 아름다울 거라고. 이외에도

약해진 구조 때문에 기둥과 건물 사이에 쇠파이프로 지탱해놓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왕의 여름 별장으로 이용되었던 헤네랄리페는 13세기에 지어졌다. 내부로 들어가면 14세기에

지어진 아세키아 중정이 나오는데 이 정원은 분수와 꽃과 나무가 조화롭게 꾸며져 있어

특히 아름답다.회양목을 비롯해 장미, 카네이션, 패랭이꽃, 버드나무, 사이프러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식물로 꾸며진 정원은 신자들에게 코란의 낙원 이미지를 불러일으키도록 조성되어 있다.

수로와 분수, 정원수가 어우러진 모습은 이슬람 조경의 특징을 잘 보여 준다.

 

 

 

 

 

 

 

 

 

 

 

 

 

 

 

 

 

 

 

 

 

 

 

 

 

 

 

 

 

 

 

 

 

 

 

 

 

 

 

 

 

 

 

 

 

 

 

 

 

 

 

 

 

 

 

 

 

 

 

 

 

 

 

 

 

 

 

 

언덕을 따라 이어진 성벽이 보인다.

 

 

 

 

 

 

 

 

 

 

 

 

 

 

 

 

 

 

 

 

 

 

 

 

 

 

 

 

 

아세키아 중정에서 올라가면 좀 더 작은 규모의 술타나의 정원이 나오는데 여기엔 비극적인

이야기가 숨어 있다.술탄의 한 후궁이 귀족과 이 정원에서 사랑을 속삭이다 술탄에게 발각돼,

술탄이 이들을 죽이고 여기에 있던 사이프러스 나무 역시 현장을 목격한 죄가 있다고 하여

고사시켰다고 전해진다...고사된 나무가 가운데에 보인다.

 

 

 

 

 

 

 

 

 

 

 

 

 

 

 

 

 

 

 

비극적인 전설의 고사목이 우측에 보인다.

 

 

 

 

 

 

 

 

 

 

 

 

 

 

 

 

 

 

 

 

 

 

 

 

 

 

 

 

 

헤네랄리페에서 바라다 본 알함브라궁전

 

 

 

 

 

 

 

 

 

 

 

 

 

 

 

 

 

 

 

 

 

 

 

 

 

 

 

 

 

 

 

 

 

 

 

 

 

 

 

 

 

 

 

 

 

 

 

 

 

이제 궁전으로 향한다.

 

 

 

 

 

 

 

 

 

 

 

 

 

 

 

 

 

 

 

다리를 건너며 궁전에 접어든다.

 

 

 

 

 

 

 

 

 

 

 

 

 

 

지금은 물이 안 흐르지만 성내부로 연결된 수로

 

 

 

 

 

 

 

 

 

 

 

 

 

 

정원을 깔끔하게 잘 다듬었다.

 

 

 

 

 

 

 

 

 

 

 

 

 

 

 

 

 

 

 

 

 

 

 

 

궁전 내부에는 카페 및 호텔이 있다.

 

 

 

 

 

 

 

 

 

 

 

 

 

 

 

 

 

 

 

 

 

 

 

 

카를로스 5세 궁전은 스페인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꼽힌다. 일정한 간격으로 세워진

기둥들은 콜로네이드 양식으로 1층은 간결하고 육중한 느낌으로 남성성을 드러내는 도리아식,

2층은 부드럽고 유연한 선을 사용해 여성성을 상징하는 이오니아식으로 지어졌다.

 

 

 

 

궁전 입구에는 양쪽 하단부에 헤라클래스 부조가 있는데 이는 카를로스 5세가

헤라클래스 모험담을 매우 좋아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중앙 전면부 파사드

상단에는 소를 때려잡는 헤라클래스와 사자 가죽을 뒤집어 쓴 헤라클래스 부조가 있다.

이는 헤라클래스가 자신의 죄를 씻기 위해 수행했던 12가지의 과제를 형상화한 것이다.

1층에는 박물관이 있으며 입장은 무료다. 예수의 생에 얽힌 부조와 성화, 제단화 등이 전시돼 있다.

 

 

 

 

박물관을 관람하고 카를로스 5세 궁전 내부광장으로 나온다.

 

 

 

 

 

 

 

 

 

2층에 올라간 옆지기

 

 

 

 

궁전을 나서며 환호하는 옆지기...^^

 

 

 

 

 

 

 

 

 

요새화된 성채를 가리키는 알카사바는 알람브라 궁전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로 24개의 망루와

군인 숙사 및 창고, 목욕탕 등이 있었으며 전성기에는 4만 명이 거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너편에 중세 무어인들의 정착지였던 알바이신지구가 보인다.

 

 

 

 

 

 

 

 

 

무기의 문을 지나면 내부에 숙소, 무기고 등의 건물터가 남아 있는 아르마스 광장이 있는데

이곳에 지하 감옥 입구와 우물이 있다.

 

 

 

 

지하 감옥은 원래 곡물 저장소로 쓰였으나 이교도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후 포로를 가두는

곳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작은 원형의 탑에선 주변 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성 바깥쪽으로 튀어나와 있어 시내 전망이 잘 보이는 곳은 아르마스 탑이다.

 

 

 

 

아르마스탑에서 바라본 조망

 

 

 

 

 

 

 

 

 

 

 

 

 

 

 

 

 

 

 

알바이신지구 방향

 

 

 

 

 

 

 

 

 

 

 

 

 

 

 

 

 

 

 

가장 상부에 있는 탑은 벨라 탑(Torre de la Vela)으로 원래 감시탑으로 쓰이던 망루이다.

알함브라 궁전을 되찾은 이사벨 1세와 페르난도 2세는 이곳에 국토 수복을 상징하는 깃발을

꽂았다고 한다. 현재 이곳엔 유럽 연합, 스페인 국기와 그라나다, 안달루시아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종탑의 종은 과거에는 시간을 알려 주는 용도로 사용됐으나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다.

매년 1월 2일에 미혼 여성이 이 종을 울리면 그 해 결혼을 한다는 속설이 있어 많은 이들이

그날만큼은 줄을 선다고 한다.

 

 

 

 

 

 

 

 

 

 

 

 

 

 

 

 

 

 

 

 

 

 

 

 

 

 

 

 

 

알함브라궁전을 나서며 론다로 향한다...11:00

 

 

 

 

오랜시간 동안 보고팠던 알함브라궁전을 뒤로 하고 기약없는 다음을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