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나들이

2022년 10월 스페인 및 포르투갈 7박9일 : 오비도스

행복 찾기 2022. 11. 16. 07:28

리스본을 떠나서 까보다로까로 향하다가 도로에서 사이클경기를 하는 바람에

일정을 조정하여 선택관광으로 오비도스를 먼저 가게 되었다.

 

오비도스는 포르투갈의 중서부에 위치하며 동명의 지역인 오비도스의 행정 중심지의 역할을 맡고 있다.

'오비도스'라고 하는 지명은 요새 도시를 뜻하는 라틴어 오피디움(oppidium)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로마 유적을 발굴되어 로마 시대의 도시인 키비타스(Civitas)가 이곳에 존재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로마의 멸망 이후에는 서고트족(Visigoth)이 이 지역을 차지하였으며 713년 경에는 이슬람 종족인 무어족이 이 도시의 언덕에 요새를 건설하였다. 1148년에 포르투갈의 초대 왕인 아퐁소 엔리케스(Afonso Henriques)가 무어족을 소탕하고 도시를 차지했다. 1195년에 처음으로 도시로써 인가를 얻었으며 1210년에 아퐁소 2세는 아내인 우레카 왕비(Queen Urraca)에게 이 도시를 결혼 선물로 주었다. 이후 16세기 까지 많은 왕들이 이 도시를 왕비에게 선물하면서 이곳은 여왕의 도시라는 별칭을 얻게되었다.

 

오늘날 남아 있는 도시의 성벽과 성은 13세기에서 16세기에 걸쳐 지어졌고, 이 중 오비도스 성은 13세기 디오니시우스 왕의 지시로 건축 된 것으로 전해진다. 12세기에 지어진 산타 마리아 교회 또한 도시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 포르투갈의 도자기 타일 예술품인 아줄레주(Azulejo)로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다. 도시 성벽 앞에는 1570년에 건축된 3km 길이의 아치형의 용수로가 있어 당시의 관개 시설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성벽입구에서 성곽을 따라서 성채입구까지 반바퀴를 걷고 성내부의 마을길을 거닐며 내부를 관광했다.

마을 및 성곽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2015에 유네스코 문학도시로 선정되었는데

걷다보니 우리나라의 서울 이화마을도 생각나고 순천 낙안읍성 및 수원 화성도 연상되었다. ^^

 

 

일시 : 2022.10.15 토

코스 : 포르투갈 오비도스 

 

 

 

 

멀리 오비도스가 보이기 시작한다.

수도 리스본에서 80여㎞ 거리의 오비두스는 인구 1만1천여 명의 작은 도시다.

요새를 뜻하는 라틴어 오피디움(oppidium)에서 유래한 도시 이름에서 짐작하듯이

성곽을 요새처럼 두른 성곽도시다. 포르투갈 사람들은 '포르투갈의 진주'라고 부른다는데

또 '꽃의 도시' '축제의 도시'로도 불리는 다채로운 도시다.

 

 

 

 

성벽입구의 주차장에 도착하니 수로교가 보인다.

 로마 수도교가 흡사하지만 1570년 주앙 3세의 왕비 카타리나 왕비가 도시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만들었다. 3㎞나 되는 이 수도교가 건설된 후 오비두스는 크게 발전했다고 한다.

 

 

 

 

 

 

 

 

 

주차장 옆에 위치한 관광안내소

 

 

 

 

3천명 남짓 사는 이 작은 마을에 열 곳 넘는 서점과 50만 권 이상의 장서가 있단다. 

특히 최근에 문을 연 리터러리맨 호텔은 이름답게 약 5만 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으며,

거의 모든 공간에 책이 비치되어 세계 독서인의 성지로 손꼽힌다. 객실은 30여 개에 불과하고

나머지 공간을 모두 책에 양보하였다니 그러한 도시의 열정으로 오비두스는 2015년 유네스코

문학도시로 선정되었고 국제문학축제 'FOLIO'도 개최하고 있다.

 

 

 

 

 

 

 

 

 

성벽입구에 책전시와 관련한 안내가 많이 보인다.

 

 

 

 

 

 

 

 

 

 

 

 

 

 

 

 

 

 

 

 

성을 들어서면 두갈래 길이 나온다.

마을로 이어지는 주 도로는 후아 디레이따 즉 디레이따 거리다. 이 거리는 마을 입구에서부터 성까지 이어진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양갈래 길이 있는데 '디레이따'가 포르투갈어로 오른쪽이라는 뜻이므로 흔히 오른쪽 길을 디레이따 거리로 생각한다. 하지만 다레이따의 어원은 '다이렉트'로서 성까지 이르는 가장 빠른 길을 의미하며 따라서 실제로는 왼쪽 길이 디레이따 거리이다.

 

 

 

 

우리는 바로 성벽으로 올라서 성곽길을 걷다가 성채입구에서 마을로 돌아 나왔다. 

 

 

 

 

아기자기한 성벽내 마을 전경

집을 초가집으로 바꾸면 순천의 낙안읍성 분위기이다. ^^

 

 

 

 

수원 화성의 분위기도 난다.

 

 

 

 

 

 

 

 

 

 

 

 

 

 

아래를 보니 성벽입구에서 갈라지는 길이 잘 보인다.

 

 

 

 

 

 

 

 

 

 

 

 

 

 

 

 

 

 

 

 

 

 

 

 

 

 

 

 

 

 

 

 

 

 

 

 

 

 

 

 

 

 

 

 

 

왼쪽에 이 마을의 랜드마크로 디레이따 거리 중간에 있는 산타 마리아 성당이다.

원래 이곳은 서고트족의 사원 자리였는데 무어족이 점령하여 이슬람 모스크를 세웠고 아폰소 1세가 정복한 뒤에 다시 성당을 지었다. 점령자의 신앙에 따라 이름과 모습은 바뀌었지만 줄곧 종교적 장소였던 셈이다. 

 

 

 

 

현재의 성당은 15세기말 주앙 2세의 왕비인 레오노르 왕비가 개축한 것이다. 이 성당은 특히 1448년 동갑내기 사촌이었던 아폰소 5세와 이자벨 왕비가 결혼식을 올렸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성당 안에는 이 도시 출신의 유명 여성화가 주제파의 그림도 있다. 16~17세기에 활약한 그녀는 당시 여성화가가 인정받기 힘들었던 분위기 속에서도 뛰어난 실력으로 명성을 날렸다. 그녀의 작품은 이곳 마을박물관에 상설 전시되고 있으며 그녀의 유해도 근처 성 베드로 성당에 안치되어 있다.

 

 

 

 

 

 

 

 

 

 

 

 

 

 

 

 

 

 

 

 

 

 

 

 

 

 

 

 

 

 

 

 

 

 

 

 

 

 

 

 

 

 

 

 

 

 

 

 

 

성벽이 끝나고 성채로 이어지는데 현재 호텔로 사용 중이라 투숙객이 아니면 구경할 수 없다. 이 성은 1775년 리스본 대지진으로 큰 손상을 입었고 나폴레옹 군대에 의해 또다시 대파되었다. 그 이후 국가기념물로 지정되면서 수십 년에 걸친 복구 끝에 스페인의 파라도르처럼 국영호텔 포우자다로 운영하고 있다.

 

 

 

 

성채입구 전망대에서...

 

 

 

 

 

 

 

 

 

성벽을 내려오면 상 티아구성당과 만나면서 마을길이 시작된다.

 

 

 

 

디레이따 거리 끝은 성채와 붙어있는 상 티아구 성당이다. 버려졌던 이 성당은 최근 새로운 명소로 거듭났다. 그것은 리스본 LX Factory의 유명 서점 'Ler Devagar(느리게 읽기)'의 창립자 주제 피뉴가 이 도시 전체를 문학마을로 바꾸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는 30만유로의 투자금을 모아 디레이따 거리의 버려진 역사 공간 9곳을 테마서점으로 꾸몄다. 상 티아구 성당은 그 대표적 장소로서 책으로 영혼을 치유하는 성당 서점으로 변신했다.

 

 

 

 

마을길을 따라서 성벽입구로 향한다.

 

 

 

 

다양한 가게들이 늘어선 마을길은 관광객으로 붐빈다.

 

 

 

 

 

 

 

 

 

 

 

 

 

 

 

 

 

 

 

 

 

 

 

 

 

 

 

 

 

 

 

 

 

 

 

 

 

 

 

책의 도시답게 조형물이 설치되었다.

 

 

 

 

 

 

 

 

 

성벽입구에 도착하며 오비도스관광을 마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