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월출산으로 가는 길에 소쇄원을 방문한다.
소쇄원은 담양 10경중 한곳으로 한국의 민간정원 중에서 최고라는 칭송을 받고 있는 곳이다.
소쇄원(瀟灑園, 명승 제40호)은 1530년경에 양산보(梁山甫, 1503~1557)가 조영한 별서(別墅)원림이다.
별서란 선비들이 세속을 떠나 자연에 귀의하여 은거생활을 하기 위한 곳으로, 주된 일상을 위한 저택에서
떨어져 산수가 빼어난 장소에 지어진 별저(別邸)를 지칭하는 말이다.
원림(園林)이란 정원과 혼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중국과 우리나라에선 원림을, 일본에서는 정원을 선호한다.
정원이 주택에서 인위적인 조경작업을 통하여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라면 원림은 교외에서 동산과 숲의 자연스런
상태를 그대로 조경대상으로 삼아 적절한 위치에 인공적인 조경을 삼가면서 더불어 집과 정자를 배치한 것이다.
소쇄원을 거닐어 보니 계곡과 산비탈을 이용하여 자연스럽게 공간을 만든것이 느껴진다.
자연과 어울리며 그속에서 삶을 보내고자 했던 옛선비의 풍류가 그리워진다. ^^
일시 :2018.04.15 일
소쇄원주차장에 있는 안내도
소쇄원은 1983년 7월 20일 사적 제304호로 지정되었다가 2008년 5월 2일 명승 제40호로 변경되었다.
전체 면적은 4,060㎡(지정구역), 118,866㎡(보호구역)이다.
주차장에서 소쇄원입구를 따라 300m 정도 올라가면 된다.
오전 9시에 개장하자마자 1착으로 올라본다.
서울은 아직 날이 쌀쌀한데 이곳은 봄의 기운이 가득하다.
소쇄원은 제월당(霽月堂)과 광풍각(光風閣), 오곡문(五曲門), 애양단(愛陽壇), 고암정사(鼓巖精舍) 등
10여 동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광풍각 주변풍경
대봉대...초가지붕이다.
담옆으로 동백나무가 홀로 서 있어 붉은 꽃을 떨구고 있다.
진달래가 활짝 피어 봄의 기운을 돋구고 있다.
계곡을 막지 않고 담밑으로 통하게 하여 자연미를 최대한 살렸다.
제월당은 정자라기보다는 정사精舍의 성격을 띠는 건물로 주인이 거처하며 조용히 독서하는 곳이었다.
당호인 제월霽月은 ‘비 갠 뒤 하늘의 상쾌한 달’을 의미한다.
제월당을 돌아서 한바퀴 돌아본다.
황매화도 노란색감을 뽐낸다.
다시 제월당 내부를 살펴본다.
소쇄원은 당대 최고의 선비들이 풍광을 관상하며 여유를 즐긴 장소요, 이상을 토로하던 문화 담론의 산실이었다.
김인후를 비롯하여 송순, 정철, 송시열, 기대승 등 최고의 지식인들이 드나들며 사유와 만남의 지평을 넓혔다고 한다.
자목련도 색감이 화려하다.
1착으로 온 덕분에 조용한 소쇄원의 분위기를 한껏 즐겼다.
500년전 선비들의 만남과 교류의 장을 뒤로 하고 월출산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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