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대삼릉을 거쳐서 황리단길을 따라 걷다가
첨성대로 이어지는 코스를 돌아본다.
이 길은 2020년 8월에 야경을 즐겼던 코스로
걷다 보니 눈에 익은 풍경이 펼쳐진다.
골목길의 벽화는 바뀌었지만 풍경이 익숙하니
마치 살던 곳을 방문한 느낌이다.
연휴를 맞아서 인파가 넘치는 황리단길은
돌아보기도 바쁘다.
천천히 풍경을 음미하며 가볍게 둘러보았다.
일시 : 2025.03.01 토
코스 : 대삼릉-황리단길-첨성대
경주시장에 주차를 하고 대삼릉을 북쪽에서 진입한다.
옛풍경 사진
역사를 품은 도시 미래를 담은 경주
대삼릉에 들어서면 좌측에 봉황대가 보인다.
경주에 있는 신라왕릉급 대형 무덤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고분으로, 한반도에 있는 역사시대 무덤들 중에서도 가장 큰 편이다. 위치는 대릉원 북쪽 길 맞은편 노동리 고분군에 있으며, 금관총 바로 동쪽에 자리하고 있다. 경주왕릉 중 제일 크기로 유명한 곳은 황남대총이고 실제로 황남대총이 전체 크기는 더 크긴 한데, 황남대총은 무덤 2기가 합쳐진 형태라 단일 봉분으로는 봉황대가 좀 더 크다.
성덕대왕신종 종각터
우측에는 신라고분정보센터 및 금관총이 자리잡고 있다.
봉황대는 경주 왕릉 중에서 특이하게 무덤 봉분 위에 수백 년 묵은 느티나무가 자라고 있다. 무덤 위에 거대한 나무가 있는 신라왕릉이라고 하면 경주에 갔던 사람들도 어렴풋이 기억하는 경우가 많을 듯하다. 다만 이 느티나무가 오히려 봉황대 발굴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것도 아이러니다. 아직 발굴조사를 한 적이 없다. 봉분위 느티나무도 문제지만 무덤 내부의 나무 받침 구조상 발굴시 구조 훼손을 피하기 어렵다고 밝혀져 발굴하지 않았다. 황남대총이나 천마총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것도 금관으로 대표되는 발굴조사를 한 적이 없기 때문인 듯하다.
한 사람의 무덤이라기엔 상식 밖으로 크기 때문에 조선시대에는 무덤이라고 생각조차 못했다. 그래서 풍수지리적 균형을 맞추기 위한 인공 언덕으로 착각했을 정도였다. 그래서 김수흥의 남정록, 박종의 동경유록 등 조선시대 문인들의 경주 여행기에서 봉황대는 항상 전망대로 등장한다.
돌무지덧널무덤 특성상 도굴이 상당히 어려워 손대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고, 후대에는 이곳을 무덤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도굴 시도조차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 거대한 크기로 미뤄볼 때 왕이나 고위 귀족급의 고분이 분명하고, 도굴 되었을 가능성도 낮아 발굴하면 금관과 여러 유물이 출토될 여지는 충분히 있다.
대릉원 고분군은 길을 따라서 노동동과 노서동으로 나뉜다.
노서동고분군
노서동고분군 전경
건너편은 황리단길이 이어진다.
황리단길은 황남동 + 경리단길이란 뜻이다. 경리단길과 함께 가장 유명한 ○리단길 중 하나로 원조인 경리단길은 사실상 망했지만, 황리단길은 2017년경부터 유명해진 이래 주변 관광지의 시너지와 더불어 2025년 기준 성황 중이다.
많은 인파로 붐비는 황리단길
첨성대방향으로 좌틀한다.
천마총 돌담길을 따라 걷는다.
예전 벽화는 사라지고 새롭게 단장한 벽화
자전거 탄 여인은 있는데 날개는 사라졌다.
예전 벽화...조금 달라졌다.
조금은 아쉬운 벽화...날개가 그립다.;;
예전 벽화...그날도 우산을 들고 다녔네;;
천마총 입구를 지나고...
대릉원 안내도
세계유산 인증표석
넓은 광장에 연이 가득하다.
첨성대 발견...^^
전에는 입장료를 받더니 무료개방되었다.
멀리 경주 남산이 보인다.
계림을 가 볼까 했는데 옆지기가 피곤을 호소한다.;;
가볍게 계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돌아선다.
가기 전에 첨성대놀이 ^^
관광객이 많아서 잘 안 나온다.
비가 올듯 흐린하늘이지만 다행히 비가 안 왔다.
경주시장으로 돌아가며 경주나들이를 가볍게 마친다.
황리단 끝자락에 위치한 숭혜전... 신라 최초의 김씨 왕인 제13대 미추왕, 삼국통일을 이룩한 제30대 문무왕, 그리고 신라의 마지막 왕인 제56대 경순왕의 위패를 모신 곳으로 2023년 11월 6일 경상북도 무형유산 제51호로 지정됐다.
숙소가 있는 언양에서 불고기로 저녁을 마치며 길었던 여정를 마무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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