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지기와 함께 설악산 울산바위를 12년만에 다시 찾았다.
개인적으로는 1년 6개월만이고 옆지기도 개인산행으로 작년에
찾았던 곳이나 함께 하기는 12년만이다.
울산바위는 본격적인 산행을 하기 전인 2010년 가을에 옆지기랑 힘겹게
올랐던 추억이 있는데 그 당시는 현재와 다른 형태의 어려운 등산로였으며,
2013년에 국립공원에서 등산로를 개선하여 좋아졌다.
울산바위는 속초에서 설악산을 바라볼때 미시령방향으로 전면에 보이는 바위로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3가지의 설이 전해진다. 바위가 늘어져 펼쳐진 모습이
울타리와 같이 생겼다는 데에서 울산(鬱山) 또는 이산(離山)이라는 불렀다는 것이
첫 번째이다. 또 하나는 이 바위가 본래 영남지방의 울산(蔚山)에 있던 바위라는 데에서
명칭이 유래하였다는 설이 있다. 『조선지지자료』에는 ‘울산암(蔚山巖)’으로 수록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바위를 통과하는 바람소리가 마치 우는 소리처럼 들려 ‘우는 산’이라
부르던 것을 한자화하면서 울산이 되었다는 것이다. 바위에서 큰 바람소리가 울린다는
의미에서 천후산(天吼山)이라 불리기도 하였다.
울산바위에는 여러 가지 전설도 있는데 그중에 하나는 조물주가 천하에 으뜸가는
경승을 하나 만들고 싶어 온 산의 봉우리들을 금강산으로 불러들여 심사했다고 한다.
둘레가 4킬로미터쯤 되는 울산바위는 원래 경상도 울산 땅에 있었는데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갔다. 그러나 덩치가 크고 몸이 무거워 지각하는 바람에 금강산에 들지
못했다. 울산바위는 그대로 고향에 돌아가면 체면이 구겨질 것이 걱정되어 돌아가지
못하고 정착할 곳을 물색하였다. 그러다가 하룻밤 쉬어갔던 설악이 괜찮겠다 싶어
지금의 자리에 눌러 앉았다고 한다.
울산바위는 2013년 3월 11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00호로 지정되었고 전체적인
둘레가 4㎞에 이르는 6개의 거대한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크고 작은 봉우리까지
고려하면 30여 개의 봉우리가 있는 큰 돌산이다. 정상부에 항아리 모양의 구멍이
5개 있는데 속초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울산바위 산행은 소공원에서 시작하면 3시간 정도에 왕복할수 있는 3.5km의 거리이나
높이가 873m로 북한산 백운대(837m)보다 높아서 등산의 묘미를 느낄수 있는 경사를
올라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정상에서 보는 조망은 힘든 산행에 대한 멋진 보상을 해준다.^^
일시 : 2021.04.27 화
코스 : 설악산소공원 - 신흥사 - 계조암(흔들바위) - 울산바위(왕복)
숙소에서 아침에 바라다 본 청초호 풍경...우측에 설악대교가 보인다.

평일이라서 여유있게 주차를 하고 설악산소공원으로 향한다...08:59

소공원에 들어서면 만나는 곰동상



소공원좌측의 비룡폭포방향

멀리 세존봉이 우뚝 서 있다.

소공원에 서 있는 이정표...울산바위는 3.5km, 대청봉까지는 10.7km나 된다.

좌측으로 케이블카가 연결된 권금산장이 보인다.

신흥사 일주문을 들어서며...소공원 일대의 땅은 신흥사 소유이다.

산행에 앞서서 불공을 드리는 옆지기
불심이 깊은 신자는 아닌데 왠지 불공을 드려야 마음이 편한듯 하다...^^;;


세심교를 건너고...

신흥사 앞길에 분홍색의 겹벚꽃이 활짝 피었다.

신흥사는 하산하는 길에 보기로 하고 울산바위로 향한다.

신흥사에서 울산바위까지는 2.9km이다.


흔들바위 및 계조암까지는 큰 어려움 없이 널찍하고 완만한 경사가 이어진다.

멀리 울산바위가 보이기 시작한다.



내원암을 지난다...09:41


40분 산행으로 거리는 2km 진행되었으나 계조암 이후에는 경사가 급한 등산로를 올라야 한다.


경사로를 조금 오르니 전망이 틔이면서 멋진 소나무와 울산바위가 나타난다.

흔들바위가 있는 계조암 도착...09:52

울산바위 아래에 있는 목탁바위를 뚫고 석굴사원으로 지은 절이 계조암(繼祖庵)이다. 목탁 속에 들어 있는 절이기 때문에 다른 절에서 10년이 걸릴 공부를 5년이면 끝낼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며, 그래서 그런지 법력 높은 승려들이 많이 배출되었다. 자장율사 이후에 동산, 각지, 봉정이 주지 직을 계승하였으며, 의상과 원효가 이 절에 주석하였다. 불교에서 조사로 일컬어질 만한 승려들이 계속 나왔다고 해서 계조암이라 불린다는 말도 있다.

계조암 옆에 위치한 흔들바위는 하산길에 보기로 하고 울산바위로 향한다.


계조암을 지나면서 경사가 급해지기 시작한다.

우측은 예전의 코스이고 좌측은 2013년에 개선된 현재 코스이다...10:01

옆지기와 잠시 예전코스를 둘러본다.


암벽등로를 보여주려고 잠시 옛길을 오르다가 길을 못 찾고 다시 등산로로 돌아간다.

10여분 정도 옛길을 걷고 현재 등산로로 복귀하여 울산바위로 향한다.

전망대...날도 흐려져서 먹구름이 가득하고 정상에서 보는 조망이 더 멋지길래 패스한다.


거리는 400m 정도 남았으나 난이도가 높은 급경사를 올라야 한다.

울산바위 하단에 설치된 급경사 계단

돌아보니 멀리 대청봉이 보이고 우측으로 공룡능선이 이어진다.

힘든 계단길이 이어지지만 우측으로는 대청봉방향으로 멋진 조망이 펼쳐진다

대청봉 및 공룡능선

대청봉(좌측) 및 황철봉(우측)

황철봉방향

계단을 오르다 보면 평소 산행을 안하는 분들의 한숨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울산바위 정상 도착...옆지기와 12년만에 다시 올랐다...10:54




울산바위 너머 우측으로 신선봉 및 마산봉이 진부령으로 연결된다.

미시령방향

고성방향

속초방향

대청봉방향

대청봉 및 공룡능선...하늘은 먹구름이 가득하다.


달마봉방향



전망대가 세곳이라서 주변을 두루두루 볼수가 있다.


세번째 전망대에서...만쉐~~~~~


사람이 지나가도 바위밑의 다람쥐는 꼼쩍을 안한다.

색바랜 정상 안내도

정상부에는 패인 구멍이 몇개 보인다.


조망을 두루두루 즐긴후에 하산을 한다...11:05

하산전에 다시 한번 주변을 둘러본다...속초방향


대청봉방향

황철봉방향


오르기는 어려워도 내려가는 것은 금방이다.

능선을 자세히 보면 정상부는 침엽수가 자리잡고 그 밑에 활엽수가 위치한 숲의 천이과정이 잘 나타난 능선이다.


계조암 도착...12:00

흔들바위를 온몸으로 밀어보지만 꿈쩍도 안한다. ^^



멋진 소나무 사이도 지나고...

등산로 옆에 다람쥐 한마리가 산객들의 눈길을 끌며 얌전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어쩌면 모델이 되어 사람들의 시선을 즐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돌탑들이 보일때 마다 하나씩 올려 놓는 옆지기

숲의 천이과정이 잘 표시된 안내판

하천은 장마를 대비한 수로공사중이다.


신흥사에 도착하며 큰돌을 하나 쌓는 옆지기;;

실질적인 산행은 마치고 절구경을 한다...12:51

사천왕문에 들어서면 만나는 무섭고 험악한 인상의 사천왕



여기도 연등행사 준비가 한창이다.

출입구 역할을 하는 보제루






신흥사를 잠시 둘러보고 소공원을 빠져 나간다.
우측으로 권금산장을 오르는 케이블카가 부지런히 움직인다.

하늘에는 먹구름이 사라지고 파란하늘이 보인다.

네번째 울산바위 산행이라서 새로울 것은 없지만 옆지기와 오랜만에 오른 산행이라 즐겁게 마무리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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