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마지막 나들이로 서울 이곳저곳을 돌아본다.
먼저 찾은 곳은 삼전도비로 석촌호수 서호의 한켠에 썰렁하게 서 있다.
삼전도비는 1637년 병자호란으로 청나라에 굴복한 조선시대의 아픔을 간직한 치욕적인 비석으로 사적 제101호이다.
비석은 세워진후에 그 치욕의 유래만큼이나 많은 수난을 당했는데 현재는 교훈을 찾자는 교육의 의미에서 석촌호수
서호 한켠에 세워졌으나 위치가 절묘하게 나무에 가려서 일부러 가지 않은 한 찾는 사람도 없는 한적한 곳에 위치한다.
산전도비를 둘러본후 석촌호수를 한바퀴 돌아본다.
청명한 가을하늘을 배경으로 호수의 주변풍경이 환하게 펼쳐지는데 풍경이 볼만하다.
높다란 건물들과 푸른호수는 가을하늘을 배경으로 멋진 조화를 이루고 많은 사람들이 호수를 줄겁게 거닌다.
이후 발걸음은 전철로 이동하여 화양동 어린대공원 및 느티나무공원을 거친후에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가을냄새가 물씬 풍기는 서울의 남산을 오르며 휴일의 여유를 만끽한다.
항상 느끼지만 서울을 보고 즐기며 느끼기에는 남산만한 곳이 없는 것 같다. ^^
일시 : 2020.09.27 일
코스 : 삼전도비-석촌호수-화양동-DDP-남산
한번은 찾아보고 싶었던 삼전도비를 둘러본다. 석촌호수 서호 한켠을 차지한 비석은 묘하게 오르막과 나무로
살짝 숨겨진 듯한 위치에 있어 일부러 지도 보면서 굳이 찾아가지 않는 한 일반인들은 생활에서 거의 볼 일이
없는 절묘한 자리에 이 애물단지는 사실상 위리안치된 셈이다.
병자호란으로 청의 요구에 따라 세워진 굴욕적인 비석이다.
비석은 치욕의 역사만큼이나 수난을 많이 당했다.
본래 청 태조가 청나라와 조선은 형제로 보고 서로가 예우(禮遇)로써 대하고자 하였으나 조선의 조정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청 태종이 대로하여 쳐들어와 한강 상류 삼전도에 주필(駐蹕)하고 항복 받은 사실을
영원히 기념하여야 한다는 강박(强迫)에 못 이겨 세우게 되었다. 따라서, 몽고문·만주문·한문의 3종 문자로
같은 내용을 담은 것은 이 비뿐이다.
비신 높이 395㎝, 너비 140㎝이며, 비양(碑陽)에는 왼쪽에 몽고문(蒙古文), 오른쪽에 만주문(滿洲文)으로, 그리고 비음(碑陰)에는 한문으로 자경 7푼(약 2.1㎝)의 해서로 새겼으며 비액(碑額)은 전서(篆書)로서 “大淸皇帝功德碑(대청황제공덕비)”라고 적혀 있다. 비문(碑文)은 이경석(李景奭)이 짓고 오준(吳竣)이 해서로 썼으며, 여이징(呂爾徵)이 전(篆)하였다.
이 비는 1636년 12월 청 태종이 대병을 이끌고 침공하였을 때 남한산성에서의 항전도 보람없이
인조가 삼전도에 나아가 항복하는 욕을 당하여 백성의 어육(魚肉)을 면하였던 사실을
대청황제공덕비(大淸皇帝功德碑)에 담아 세우게 된 우리 민족 치욕의 기록이다.
귀부가 두개인데 청의 요구로 더 크게 만들면서 기존의 귀부도 삼전도비와 나란히 놓여있다고 한다.
치욕의 역사를 기록한 유물이라서 찾는 이가 없는 역사의 흔적이다.
삼전도비를 지나서 석촌호수를 한바퀴 돌아본다.
롯데월드의 놀이시설이 호수 가운데에 설치되었다.
석촌호수를 동호 및 서호로 나누는 석촌호수교를 지난다.
청명한 가을날이라서 조망이 깨끗하다.
송파캐릭터
하늘로 치솟은 잠실타워
호수에 큰물고기가 가득하다.
동호에서 서호로 넘어오면서 다시 만난 잠실호수교 하부
송파의 변화된 도시모습이 전시되어 있다.
예쁜 벽화도 가득하고...
전시된 석촌호수 전경 사진
올림픽공원
잠실운동장 건설 전경
다리 밑에는 물고기가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다.
서호에서 바라다 본 롯데월드
아이들이 어릴적에 가보았으니 20년이 지난것 같다.
물고기 하도 커서 오리가 피해 다닌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려고 롯데월드 지하를 통과한다.
트레비분수...잠실역 지하광장에 설치된 모조품 분수로 젊은시절의 추억이 깃든 장소이다.
분수의 도시로 알려진 로마의 분수 가운데서도 가장 유명하다. G.L.베르니니의 원안(原案)에 따랐다고 하는
N.살비 설계의 대표작으로, 1732년 착수하여 살비 사후인 1762년에 완성하였다.
흰 대리석 작품으로 개선문을 본뜬 벽화를 배경으로 거대한 1쌍의 반인반수(半人半獸)의 해신(海神) 트리톤이 이끄는
전차 위에 해신 넵투누스상(像)이 거대한 조개를 밟고 서 있으며, 주위의 거암거석(巨岩巨石) 사이에서 끊임없이
물이 흘러나와 연못을 이룬다. 이 연못을 등지고 서서 동전을 던져 넣으면 다시 로마를 방문할 수 있다고 하는
속신(俗信)이 있다.
이곳 지하광장의 분수는 어렵고 힘들었던 지난 날에 많은 추억이 묻어있는 장소인데
이분수를 재작년에 서유럽여행시 이탈리아를 방문하면서 로마에서 직접 보고 동전도 던져보았다.
20대 말에 방황하던 시절의 흔적이 남아있는 장소를 오랜만에 보며 발걸음을 옮긴다.
잠실에 지하철로 이동하여 어린이대공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돌아본다.
평상에서 바라다 본 눈부시게 푸르른 단풍나무
이제 이렇게 푸르렀던 단풍잎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형형색색의 멋진 색감으로 옷을 갈아 입을것이다.
화양동에 위치한 느티나무공원
주택이 밀집된 조그만 공원에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느티나무가 많이 서있다.
서울특별시 기념물 제2호로 수령이 약 700년된 느티나무이다.
조선시대 태조때부터 말을 기르던 목장이라고 한다.
다시 지하철을 이용하여 동대문역사문화공원으로 이동한다.
한때는 많은 관광객으로 붐볐던 곳인데 코로나영향으로 한산하다.
썰렁한 거리풍경
복원된 이간수문...뒤편으로 동대문운동장 철거시 남겨진 야간조명탑이 보인다.
성화대..날씨가 좋으니 멀리 북한산 보현봉이보인다.
광희문...날씨가 맑아서 멋진 조망을 기대하며 발걸음이 남산으로 향한다.
국립극장을 옆으로 남산 입구에 도착하니 소나무숲에는 상사화(꽃무릇)이 가득 피었다.
하얀 구절초도 가을정취를 물씬 더한다.
쉬엄쉬엄 오르니 어느덧 남산서울타워가 보인다.
남산전망대에서 바라다 본 서울조망
한양성곽이 지나는 인왕산 및 북악산 너머로 북한산능선이 펼쳐졌다.
흥인지문방향...멀리 좌 도봉산 중 수락산 및 불암산 우 천마지맥이 펼쳐졌다.
광화문방향...인왕산 및 북악산 너머로 북한산전경
이번에는 한강방향을 바라본다.
오전에 들렸던 잠실타워가 보이고 그뒤로 예봉산,검단산, 남한산이 보인다.
좌 청계산 우 관악산 및 삼성산이 한강 너머로 보인다.
당겨본 용산방향...좌 관악산 중 삼성산
여의도방향...우측에 인천 계양산이다.
일몰까지 볼까 생각했으나 시간을 보내기가 애매해서 발길을 돌린다.
남산서울타워
백범광장에서 바라다본 남산
서쪽으로는 붉은 노을빛이 물드고 있다.
숭례문에 도착하며 휴일의 여유로운 서울나들이를 마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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