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북한산 백운대 산행을 나선다.
오랜만에 가는 백운대산행이고 만추를 기대하며 숨은벽코스를 택하였다.
지난주 절정에 이른 제주 한라산 어리목단풍에 대한 여운이 남아 있어서 북한산도 멋진 풍경을 조금 기대 했는데
북한산의 단풍은 평지구간의 도로에서만 살짝 보이고 산속은 이미 겨울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래도 숨은벽의 암릉과 북한산 백운대에서 보는 조망은 아쉬운 단풍산행을 대신하고도 남는다.
2017년 7월에 오른 이후 4년이나 지나서 다시 만난 숨은벽은 여전히 멋진 풍경을 보여주지만
첫 만남에 느꼈던 가슴 뛰던 감정은 이제 가라앉아서 차분히 풍경을 즐겼다.
언제 봐도 멋지고 시원한 환상의 조망을 누릴수 있는 북한산 산행이다. ^^
일시 : 2021.11.06 토
코스 : 밤골-숨은벽-백운대-중성문-산성입구
효자동에 주차를 하고 숨은벽코스 들머리인 밤골로 향한다...09:32
도로의 가로수는 만추의 색감으로 울긋불긋하다.
국사당이 위치한 밤골입구
들머리에는 많은 산객들이 몰려있다.
밤골의 단풍을 기대하며 계곡으로 들어섰지만 단풍나무의 잎들은 말라서 색감이 드러나지 않는다.
이곳의 단풍은 10월 중순경부터 시작되어 지금은 남아 있는 것이 없다.
계곡에서 사기막능선으로 방향을 바꾼다.
잎이 전부 말라 있어서 단풍은 기대를 할수가 없다.
가파른 등산로에는 전에 없던 계단이 설치되어 오르기가 수월하다.
숨은벽코스는 2006년에 휴식년제가 해제되고 많은 산객이 찾아서 이제는 '들킨벽'이라 말이 있다.
헤골바위 부근에 오니 조망이 틔이며 건너편에 상장능선 및 도봉산이 조망된다.
노고산 및 사기막계곡
해골바위 위에 위치한 마당바위에 도착하니 숨은벽이 위용을 드러낸다...우 백운대 중 숨은벽 좌 인수봉
숨은벽 능선에서 정상 부위를 바라보면 벽처럼 납작하면서도 송곳처럼 날카로운 봉우리 하나가
인수봉과 백운봉 사이를 비집고 서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숨은벽'이라 불리는 봉우리다.
해골바위를 배경으로...
해골바위 건너편에 보이는 산은 노고산이다.
숨은벽을 처음 본 날은 2011년 5월로 그때는 어마어마한 풍경에 압도되었다.
지금은 그 감정이 살아나지 않지만 언제봐도 눈이 시원한 풍경이다.
돌아다 본 해골바위...상단의 마당바위에 가득한 산객이 보인다.
숨은벽으로 가는 코스는 암릉을 걷는데 우측은 낭떠러지로 아찔한 등산로이다.
돌고래바위를 지나고...
고도가 높아지니 도봉산의 오봉 및 주봉우리들이 뚜렸하게 보인다.
아찔한 숨은벽에는 항상 바위를 즐기는 스파이더맨들이 붙어 있다...좌측은 인수봉의 설교벽암릉이다.
'설교벽'은 인수봉의 북향으로 눈이 가장 먼저 쌓이고 가장 늦게 녹아서 '눈 쌓인 성밖의 벽'이란 뜻이다.
백운대방향
이제 사기막능선을 벗어나서 밤골의 너덜지대를 오른다...11:48
이 너덜지대를 통과하여 V협곡을 지나면 인수봉 남측에 도달한다.
샘이 하나 나타나서 물맛을 본다.
20여분간 오르고 또 오르면...
계단이 나타나고 V협곡이 보인다.
지나온 너덜길...뽀족한 봉우리가 숨은벽이다.
숨은벽 상단에 클라이머가 서 있다.
V협곡을 지나서 점심겸 휴식을 갖은 후에 백운대로 향한다...13:11
백운대 가는 길은 인파가 길게 늘어섰다...큰바위얼굴을 배경으로...
만경대방향...뒤편으로 노적봉 멀리 문수봉이 보인다.
백운대 가는 길은 러시아워라서 정체가 벌어졌다.;;
인수봉방향
백운대 인증샷을 위해 늘어선 긴줄
아래를 내려보니 지나온 사기막능선 및 숨은벽이 보인다.
인수봉, 슴은벽 그리고 상장능선 및 도봉산 전경
인수봉에서 뻗어내린 설교벽암릉
백운대 정상을 바라본후 하산을 한다.
오리바위도 지나고...
백운봉암문에서 대동문방향으로 향한다...14:04
돌아다 본 백운대방향
산성입구 방향...좌 의상능선 우 원효능선이다.
좌로부터 원효봉, 염초봉, 백운대로 이어진 암릉
노적봉 너머로 의상능선이 펼쳐졌다.
용암문 도착...14:37
산성주능선 코스도 단풍맛집인데 끝물을 지나서 색감이 없다.
대피소에서 산성입구로 향한다.
산영루를 지나고...
백운동계곡에 오니 간혹 색감이 좋은 단풍을 본다.
북한동역사관을 지나고...15:46
무량사부근의 은행나무
지나온 백운대, 만경대 및 노적봉이 보인다.
대서문을 지나고...
산성입구에 도착하며 산행을 마무리한다...16:12
좌 원효봉 우 의상봉을 뒤로하며 올해 첫 백운대산행을 마친다.
북한단풍을 보기에는 너무 늦게 방문하여 아쉬웠지만 멋진 숨은벽암릉을 즐긴 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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