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의 대승령을 장수대를 들머리로 하여 왕복 산행한다.
이곳은 설악산 탐방코스중 미답지로 이제야 첫발걸음을 옮긴다.
이 코스에는 금강산의 구룡폭포, 개성의 박연폭포와 함께 우리나라 3대폭포로
손꼽히는 대승폭포가 있는데 찾아간 대승폭포는 물줄기가 말라서
장쾌한 풍경은 보지 못하여 아쉬움이 컸다.
대승폭포는 본래 한계폭포라 했으나, 전설에 따르면, 옛날에 부모를
일찍 여읜 대승(大勝)이라는 총각이 어느 날 절벽에 동아줄을 매달고
내려가서 석이(바위에서 피는 버섯)를 따고 있었는데, 갑자기 죽은 그의
어머니가 그의 이름을 다급하게 부르는 소리에 놀라 올라가보니,
지네가 동아줄을 쏠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그가 목숨을 건진 뒤로
이 폭포는 대승폭포로 불리게 되었는데, 요즘도 이 폭포의 물소리를
들어보면 ‘대승아’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고 한다.
대승폭포를 포함한 주변 일대는 신라시대 때 경순왕의 피난지였으며,
옛선인들의 발자취도 많은데 폭포 맞은편에는 조선시대 때 풍류가이면서
명필가였던 양사언의 글씨라 하는 '구천은하'가 새겨진 반석이 있다.
대승폭포를 거쳐서 힘겹게 서북능선의 대승령을 올랐으나 아쉽게도
주변 조망은 운무 속에 갇혔다. 다만 대승령 부근에는 살짝 단풍이 들기
시작하면서 울긋불긋한 색감을 볼수 있어서 위안이 되었다.
이제 가을이 깊어가는 것을 느끼며 아름다운 자연의 선물(단풍)을
즐길수 시간을 기대해 본다. ^^
일시 : 2021.09.27 월
코스 : 장수대-대승폭포-대승령(왕복)
장수대 도착...11:16
다음에 갈 예정인 장수대-한계령코스가 안내되어 있는데 오늘은 대승령구간 사전 답사의 의미가 있다.
장수대-한계령코스도 난이도가 어려운 코스로 유명한데 철쭉이 피는 내년 봄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
탐방로 입구를 지나며 산행을 시작한다.
대승령구간까지 옛 선조들의 발자취와 여러 이야기가 안내되며 펼쳐진다.
예전에는 대승령구간을 설악산과 다르게 보고 한계산이란 명칭이 쓰여진것 같다.
안내판을 유심히 보는 옆지기
등로는 초입부터 경사가 이어진다.
군데군데 설치된 이야기
대승폭포 전망대까지는 계단을 많이 오르게 된다.
데크를 오르다 돌아보니 가리봉이 펼쳐진다.
좌 한계령 우 가리봉
한계령방향
대승폭포방향
44번국도가 가리봉과 안산사이를 지난다.
급경사의 계단을 오르면 멋진 조망처가 나온다.
가리봉의 산세가 날카롭게 펼쳐졌다.
우측 상단에 대승폭포 전망대가 있다.
이제 멀리 대승령도 보이기 시작한다.
가리봉의 암릉(주걱봉)이 뽀족하게 솟았다.
급경사를 오르면 하나씩 나오는 조망처
44번 국도와 가리봉 전경
한계령방향
대승폭포방향...소나무에 살짝 가렸다.
대승폭포까지 데크가 계속 이어진다.
가을 전령사 쑥부쟁이
대승폭포 전망대 도착...12:01
대승폭포 안내판...예전에는 한계폭포로 불리었다.
이때는 구천은하를 발견 못했는데 하산길에 이곳에서 쉬면서 바위에 새겨진 글자를 보았다.
바로 안내판 앞의 넓은 바위에 새겨져 있다.
대승폭포 전망대
가리봉방향
메마른 대승폭포
물줄기가 상단에 살짝 보인다.
전망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에 대승령으로 향한다...대승폭포 상단 모습
크고 멋진 소나무가 등로에 자리하고 있다.
성질 급한 나무에는 벌써 단풍이 들고...
다리를 건너면서 중간점을 지난다...12:50
조금은 경사가 있는 오름길이 대승령까지 이어진다.
대승암터를 지나고...13:03
고도가 높아지자 여기저기에서 단풍이 보인다.
천고지를 지나고...
대승령까지 쭉 이어지는 오름길
투구꽃
데승령 도착...13:26
힘이 들었는지 표정이 밝지 않은 옆지기
안산 및 백담사방향은 운무로 가렸다.
대승령에 대한 옛선인들의 소감이 남다르다.
앞으로 갈 계획인 큰감투봉 및 귀때기청봉방향으로는 조망이 없다.
잡목으로 가려진 한계령방향의 조망
때마침 귀때기청봉방향에서 산객이 오는데 한계령에서 6시반에 출발하였다고 한다.
대승령까지 7시간이 걸린 산행이다.
안산은 운무가 덮어서 능선이 가렸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하산을 한다...14:04
대승암터가 있는 4번 이정표를 지나고...
중간점의 교량을 지나고...
돌틈사이에 하나 피어있는 단풍잎
등로에 자주 보인 풍댕이
대승폭포 전망대 도착...14:56
바위에 앉으려다가 발견한 구천은하
하산길에 만나는 가리봉 전경
데크가 이어지고...
하산길은 여유롭다.
장수대분소 도착...15:33
입구에 서 있는 안내판...하나씩 천천히 돌아본다.
내년 봄에 다시 볼수 있기를 바래보며 초행길의 대승령 산행을 마무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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