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정맥 최고봉인 국망봉 산행을 나선다.
산행을 하면서 몇년전부터 오르고 싶었던 곳이나 일정이 맞지 않아서 차일피일하던 곳이다.
요즘 한북정맥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옆지기와 날짜를 확정하고 산행을 나선다.
그런데 포천 국망봉휴양림에서 오르는 등로가 인터넷 포털 지도마다 표기가 안되어 있다.
그래서 인터넷을 뒤져서 공부를 조금하고 갔는데 초반부터 등로를 못 찾고 망설이다가
그중 신로봉으로 오르는 어려운 등로를 택하게 되어 계획한 일정이 꼬이게 되었다.
신로봉 코스의 산행을 하면서 이렇게 정비가 안되고 거칠며 급경사의 등로를 다닌 적이 드물다.
천미터가 넘는 높은산은 인터넷에서 보는 정보나 느낌보다 현실적으로 더 고된 코스가 많다.
다행히 부지런히 움직인 덕분에 일몰에 맞추어 하산을 하였는데 초행인 산을 산행할 때에는
준비를 잘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 산행이다. ^^
일시 : 2020.01.01 토
코스 : 국망봉휴양림 - 신로봉 - 돌풍봉 - 국망봉 - 돌풍봉 - 신로령 - 국망봉휴양림
국망봉 [國望峰] : 인기명산 121위...2020년 기준
국망봉은 높이 1,168.1m로, 강원도 쪽 봉우리인 백암산·대성산 등 광주산맥의 여맥을
광덕산~백운산에서 이어받아 강씨봉~귀목봉~청계산~운악산으로 이어지는 산이다.
국망봉 정상으로 가는 능선 길은 해발 1,000m가 넘는 오솔길로 조망이 뛰어나다.
국망봉이라는 명칭은 궁예(弓裔)와 관련된 전설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첫 번째로는 궁예가 태봉국을 세우고 철원에 도읍을 정한 뒤 나라의 틀을 잡아가는 과정에서
날로 폭정이 심해졌다. 그러자 부인 강씨는 한사코 궁예에게 간언하였으나 이를 듣지 않고
오히려 강씨를 강씨봉 아래 마을로 쫒아냈다. 그 후 왕건에 패한 궁예가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강씨를 찾았지만 부인 강씨는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다. 회한과 자책에 빠진 궁예가 국망봉에 올라
도성 철원을 바라보았다 하여 국망봉이란 이름이 붙었다는 전설이 전한다.
두 번째로는 태봉국 궁예와 왕건(王建)이 싸울 때 궁예의 부인 강씨가 이곳으로 피난을 와 토굴을 파고
살면서 태봉국의 수도 철원을 바라보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세 번째는 궁예가 어릴 적에
철원을 바라보며 “국가 도읍지는 여기로구나.” 하였다고 하여 부르게 된 이름이라고도 한다.
등산안내판이 있는 국망봉 들머리 도착...09:42
내용이 많이 부실한 등산 안내도...초행이라서 안내도만 보고 등로 찾기가 쉽지 않다.
인터넷의 지도에서는 등로도 안 보이고 살짝 불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이 예상이 맞아버렸다...^^;;
원래는 국망봉으로 올라서 신로령에서 휴양림을 하산계획이였으나
등로를 못찾고 안내도상 좌측의 신로봉으로 오르는 가장 어려운 코스를 택하게 되었다.
생수공장을 지나서 휴양림매표소로 향한다.
등산객 입산료는 이천원이다.
저수지까지 길게 이어진 포장도로
저수지가 보이는 곳에서 우틀을 하였는데 국망봉을 오르는 등로를 못찾고 저수지로 오르게 된다.
저수지에 올라서자 잘못된것을 알았으나 등로 찾기가 쉽지 않아서 다시 포장도로로 간다.
중앙에 보이는 봉우리는 신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다.
들머리를 바라보니 사향산이 보인다.
휴양림의 포장도로를 오른다.
눈에 띈 이정표...10:13
이곳에서 포장도로를 조금 더 오르면 신로령으로 이어지는 등로가 나타나는데
무엇에 홀렸는지 신로봉으로 가는 코스로 발을 들여 놓으며 험난한 산행의 출발을 시작한다.
초반에는 살짝 계곡을 건너니 좋은 길이 나타난다.
그러다 다시 계곡을 지나면서 만나는 등로는 가파르게 이어진다.
분기점에서 오른지 40분 정도 되자 우측으로 국망봉 및 한북정맥 능선이 보인다.
이때만 해도 국망봉이 보이니 멀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시작이였다.
잎을 다 떨꾼 나무가지에 매달린 곤충집(산누에류)
능선에 다다르며 만난 이정표....11:05
산행을 하면서 느낀 것이 능선에는 이정표를 잘 해 놓았는데 휴양림 초입의 등산안내는 빵점인것 같다.
등산안내도도 부실하고 국망봉 초입등로를 찾기가 어려우니 이에 대한 안내 정비가 필요하다.
신로봉까지 2.6km의 거리 표시에 1시간 반이면 충분히 되겠구나 희망을 가졌으나
왠걸 급경사의 거친 등로를 2시간 넘게 오르락 내리락하며 신로봉까지 4개의 봉우리를 넘어야 한다.
오늘 산행중 제일 편했던 등로...몇분 되지를 않는다. ;;
두가지 형태의 이정표가 등로에 있어서 자주 보게 된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등로에 눈도 보이기 시작하고 급경사의 등로가 이어진다.
급경사의 등로라서 항상 로프가 옆에 쳐져있다.
850봉 봉우리를 오르니 국망봉이 한북정맥에서 위용을 드러낸다...11:52
마음은 국망봉 정상이나 잡힐듯 잡히지 않는 국망봉이다.
850봉...아래 보이는 봉우리는 가리산이다...11:54
이제 봉우리를 따라서 신로봉을 향하는데 좌우측은 험한 비탈이며 특히 우측은 암릉 절벽이다.
좌측은 돌풍봉 우측은 국망봉이다.
국망봉으로 이어진 한북정맥
좌측이 신로령과 인접한 삼각봉이다.
국망봉까지 이어진 한북정맥능선
아무리 험난한 길도 가다 보면 끝이 있는법...신로봉이 눈앞에 다가왔다.
지나온 봉우리...오르면 내려가고 오르락 내리리락하며 힘을 다 뺐다.
이제 신로봉이 보인다.
이곳에도 벙카가 있는데 등로에서 많이 보았다.
분기점에서 3시간이 지나서 드디어 신로봉 도착...13:13
원래 이시간이면 국망봉 도착 예정이였는데 아직 국망봉은 가지도 못했다.
백운산으로 이어진 한북정맥 능선...미세먼지로 조망이 안 좋다.
우측은 한북정맥이고 중앙은 화악산이다.
멀리 복주산, 광덕산, 백운산 등으로 이어진 한북정맥 능선을 바라본다.
멋진 능선길이다.
당겨보니 광덕산 조경철천문대가 보인다.
국망봉으로 향하며 돌아다 본 신로봉...정상석이 있다는데 힘들어서 패스한다.
이제 한북정맥 능선길을 걷느다...멀리 보이는 국망봉
신로령 삼거리...하산시 이곳으로 내려간다.
삼각봉 도착...13:25
이곳에서 점심을 먹으며 일몰시간을 고려해 국망봉을 갈지 말지 고민을 했다.
점심후 돌풍봉까지 가보기로 하고 길을 나서는데 옆지기가 걸음을 재촉하며 앞서간다.
지나온 능선길...좌 신로봉 우 삼각봉
힘겹게 올라온 신로봉구간의 암릉 능선길
돌풍봉 도착...14:36
옆지기는 길이 좋다고 국망봉으로 바삐 움직였다.
국망봉방향
한북정맥 능선...광덕고개방향
들머리에서 올라온 신로봉구간의 암릉길
들머리방향...사향산 및 장암저수지가 보인다.
손에 잡힐듯한 국망봉으로 향한다.
일몰시간에 쫒기다 보니 바삐 움직여서 드디어 국망봉 도착...15:10
분기점에서 산행한지 다섯시간만에 올라서며 예정한 시간을 두시간이나 지체했다.
먼저 도착한 옆지기...다시 언제 올수 있겠냐고 등로가 좋아서 바삐 올랐다고 한다.
견치산방향...시간이 없어서 서둘러 사방을 둘러본다.
멀리 경기2봉인 명지산이 보인다...경기3봉(국망봉)에서 최고봉(화악산) 및 2봉(명지산)을 만날수 있다.
경기 최고봉 화악산방향
당겨본다...화악산은 2012년 4월에 다녀왔으니 시간이 꽤나 지났다.
광덕고개방향...지나온 능선길이 훤히 보인다.
드디어 국망봉 정상석을 바라보며 인증샷을 한다.
정상석 뒷면에는 이항복의 시가 있다.
다시한번 조망을 둘러본다...화악산방향
견치산방향
광덕고개방향...하산방향이다.
다시 하산길인 신로령으로 향한다...
국망봉을 직접 오르는 길들은 험하고 급경사라고 다들 하산길로 비추하기에 신로령으로 하산한다.
밤눈이 어두워서 바삐 서두르는 옆지기...앞에 봉우리는 돌풍봉이다.
돌풍봉에서 잠시 휴식...15:50
여기서도 화악산이 잘 조망된다.
신로령으로...
험난했던 신로봉구간 오름능선
오르악 내리락 했던 봉우리들이 보인다.
신로봉 전경
휴양림으로 하산하는 신로령 삼거리 도착...16:17
휴양림까지 2.5km로 되어 있다.
하산길은 접어들자마자 급경사가 이어진다.
내려오니 하산길이 더 길어졌다...;;
휴양림 매표소 초입부터 이런 안내판을 설치하면 좋을 것을...
하산길은 올랐던 길보다 편하기는 하지만 눈이 섞여 있어서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하천도 3번 건너고 까다로운 길들이 이어진다.
서둘러 내려와서 일몰전에 임도를 만난다...17:27
낮달이 이제는 밤달이 되엇다.
1번 이정표...포장도로 끝에 위치한다.17:34
이런 이정표를 매표소에 설치해야 할것 같다.
오전에 신로봉으로 향했던 분기점 도착...17:37
여기서 포장도로를 따라 조금 더 올라왔으면 신로령으로 가는 편한 등로를 만날수 있었는데
험난한 등로를 택하여 일몰에 쫓기고 마음 졸이면서 국망봉 산행을 했다.
이정표에 신로령 표기가 빠져 있어서 혼란을 주었다.
장암저수지 너머로 노을이 물든다...17:47
저수지에서 돌아다본 국망봉...우측에 정상 봉우리가 보인다.
매표소 통과...예정시간 1시간 차이로 험난한 산행을 마무리한다.
아마 오늘 산행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으며 이제 등로를 알았으니
기회가 되면 자주 오고 싶다.
신로령구간을 왕복하며 예정한 계획 등로보다 4km나 더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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