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나들이

설악 공룡능선을 밟다.

행복 찾기 2014. 6. 3. 13:07

산행을 시작한 이후 꼭 가보고 싶었던 공룡능선을 밟았다.

예전에 금강굴에서 바라본 공룡능선의 풍경과 설악 대청봉을 처음으로 오르던 날에

정상에서 바라보던 공룡능선은 멋진 모습을 보여주며 오라고 손짓을 하고 있다.

 

허나 공룡능선의 산행은 난이도가 설악 등산 코스 중 최상의 어려운 곳으로 표기 될 만큼 쉽게

속살을 보여주지 않는 곳이며 가고는 싶으나 저질체력을 원망하며 먼저 산행을 다녀온 산객들의

답사기를 부러워서 바라만 보고 세월만 보내다가 드디어 용기를 내어 도전을 해 보았다.

 

설악이 열리는 날을 기다려 설악동을 기점으로 새벽(오전 5시)부터 시작한 산행은 날씨도 좋아서

순조롭게 시작을 하였으며, 비선대를 거쳐 마등령으로 향해 가는 길에 금강굴을 들렸다.

그러나 돌이켜 보니 이날 금강굴을 거친 것이 산행을 힘들게 한 요인인 것 같다.

 

금강굴을 거쳐 마등령을 향하던 중 급격히 체력이 떨어져서 옆지기는 뒤쳐지는 나를 두고 앞서 나갔고

그 결과 옆지기보다 1시간이나 늦게 마등령에 도착하였다. 

이후 마등령에서 식사를 하고 휴식을 가졌으나 체력이 방전된 상태로 앞으로 가야 할 

공룡능선을 바라보니 걱정이 태산이였다. 

 

그래도 죽기살기로 가 보자 하며 출발을 하였으나, 공룡능선 고개를 하나 넘자 마자

이번에는 우려 되었던 무릎에서 신호가 온다. 갈 길은 태산인데 신체적 어려움은 가중되어 가는 걸음은

점점 힘이 드니 쉬다 가다하며 시간은 한정없이 흘러갔고, 더구나 좋았던 날씨는 오후에 찌는 햇볕으로

변하여 하염없이 물을 찾게 만들고 산행 속도는 점점 더디어 갔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산행을 지속 할 수 있었던 요인은 한걸음 한걸음 옮길 때 마다

보여지는 공룡능선의 절경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공룡능선의 끝지점인 신선대에 도착하여

공룡능선을 바라보니 감개가 무량하기만 하다.

 

신선대에서 바라보는 공룡능선의 절경은 국립공원 100경 중 1경이라는

수식어가 당연한듯 화려하면서도 웅장한 느낌이다.

 

천신만고 끝에 공룡능선을 돌아 천불동을 거쳐 비선대에 도착하니 해가 저물어 주변이 깜깜하였지만

그제서야 해 냈다는 느낌이 밀려온다. 앞으로 이러한 산행을 또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찌는 더위와 신체적 어려움 속에 밟아 본 공룡능선의 산행은 영원히 기억 될 것 같다.

 

이제 설악 공룡능선의 길고도 힘들었던 여정을 얘기 해 본다.

 

 

일시 : 2014.05.31 토 04:50 ~ 20:40

코스 : 설악동 - 비선대 - 마등령 - 공룡능선 - 희운각 대피소 - 비선대 - 설악동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설정한 구간별 산행 난이도 

 

 

 

설악동 입구의 반달곰 동상 앞에서...오전 4시 50분 

 

 

설악동에서 부터 보이는 주변 산세가 멋지다. 

 

 

한적한 설악동 광장을 지나며...왼쪽으로 우뚝 솟은 세존봉이 보인다. 

 

 

신흥사 좌불 

 

 

비선대 도착...좌측 장군봉에 금강굴이 보인다. 

 

 

하산방향인 천불동을 가르키는 옆지기 

 

 

 

 

금강굴 입구에서 

 

뒤로 천불동 계곡이 이어진다.

 

금강굴에서 바라본 공룡능선

 

 

 

설악 금강굴에서 바라 본 풍경 

 

 

금강굴을 내려와 마등령 방향으로... 

 

 

금강굴에서 1시간 정도 지나니 조망이 터진다. 

 

 

 

 

 

 

 

금강문전에 마등령을 오르다 바라 본 공룡능선

 

 

설악 금강문 

 

 

 

 

안내 조망도 

 

 

조망대에서 본 공룡능선

 

 

보면 볼수록 멋지다는 표현 밖에는...멀리 대청과 중청이 조망된다. 

 

 

설악동 입구에서 본 세존봉이 우뚝 솟아 있다. 

 

 

드디어 마등령...체력이 방전되어 악전고투 끝에 10시 10분에 도착 

 

 

마등령에서 바라 본 공룡능선 

 

 

 

 

마등령을 11시에 출발...앞으로 가야 할 능선 길

 

 

용아장성과 멀리 서북능선 및 귀때기청봉이 보인다.

 

 

대청과 중청도 보이고...

 

 

공룡능선에서 뻗은 암릉 줄기

 

나한봉, 1275봉, 범봉, 천화대로 이어지는 공룡능선...멀리 대청 및 중청

 

 

 

나한봉을 지나서 진행 방향 전경 

 

 

좌측으로 1275봉이 보인다.

 

 

아찔한 능선이 이어진다.

 

 

 

세존봉 뒤로 울산바위가 조망된다...연무로 조망이 흐리다.

 

 

 

가야 할 능선길을 바라보고...

 

 

 

 

아직 갈 길이 멀다.

 

 

 

 

 

 

용아장성과 대청에서 이어지는 서북능선

 

 

 

지나온 길

 

 

오르락 내리락...돌계단에 내리 찌는 햇빛이 산행을 더 힘들게 한다.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힘든 산행 여건이지만 그래도 발걸음 옮길때 마다 보이는 절경은 피로를 씻어준다.

 

 

 

 

 

 

 

 

 

 

울산바위의 조망

 

 

 

 

 

 

천불동 방향...우측으로 화채봉

 

 

 

 

 

 

 

 

 

 

 

 

신선대를 앞두고 

 

이제 대청봉이 손에 잡힐듯 하다...

 

 

용아장성...우측으로 귀때기청봉

 

 

봉정암 방향

 

 

드디어 공룡의 진면목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다.

 

울산바위

 

 

이 멋진 장면에 셀카 한장...

 

신선대 직전 

 

 

 

 

드디어 공룡능선 끝 지점인 신선대를 오후 3시 52분에 도착

 

 

예전에 대학때 졸업여행을 설악산으로 와서 기념품으로 구입한 멋진 설악산의 풍경사진이 공룡능선이다.

지금은 사진이 없어져서 비교를 할 수 없지만 26년이 지나서 눈으로 보게 되니 감개무량이다. 

 

 

 

 

 

대청, 중청, 소청 전경

 

용아장성 및 귀때기청봉

 

신선대에서 본 설악 전경 

 

 

 

내려와서 본 신선대

 

 

하산방향인 천불동계곡

 

 

약 16시간 정도의 사투를 벌인 끝에 오후 8시 44분 설악동 입구를 나서며 돌아서 찍어보니...

 

체력적... 환경적으로 정말 힘들고 어려웠던 산행이였다.

그나마 옆지기의 채찍(?)으로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가 된것 같다.

 

후기를 쓰다보니 다시는 안 할것 같던 마음이 어느새 공룡능선에 서 있으니

    

알다 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