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도 목사고을인 나주의 야경을 명소들을 따라서 둘러본다.
나주는 영산강의 중간에 위치하여 과거에는 바다와 왕래하면서 포구가
활성화 되었던 지역으로 나주의 옛 이름이였던 금성이 나주시가 될 때 영산포와
경쟁이 붙으면서 나영(나주+영산)시가 될 것이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 였다.
그러므로 나주는 영산강을 빼고는 얘기를 할수 없는 곳이라서 영산포를
시작으로 혁신도시에 위치한 빛가람전망대를 거쳐서 나주중심지에 위치한
금성관, 나주읍성, 나주향교를 가볍게 거닐며 돌아보았다.
가을이 깊어가는 계절에 한적한 명소들을 둘러보며
나주의 가을밤 정취를 즐겨본다.
예전에 나주곰탕을 먹으려고 스치듯 지나간 나주이기에
조금은 더 알고자 이곳저곳 둘러 보았다. ^^
일시 : 2023.10.18 수 맑음
코스 : 영산포(황포돛배)-빛가람전망대-금성관-나주읍성-나주향교
고려시대 수운의 발달로 형성된 영산포는 1897년 목포항 개항과 함께 전라남도의 경제 중심지 역할을 담당했다. 1910년 일제는 배가 드나들 수 있도록 개폐식 목교를 설치하고 1930년대에는 아예 철근콘크리트 다리를 설치했다. 영산포역과 직선으로 연결된 다리는 나주평야의 쌀을 보다 효과적으로 수탈해가는 수단이 됐다. 1970년대 영산강 하구언이 지어지고 배가 더 이상 드나들지 않게 되자 영산포는 포구로서의 역할을 잃었다.
영산포가 위치한 영산강가의 제방...영산대교방향
휘황찬란한 야경이 발걸음을 찾게한다.
금성상운...영산강 8경중 제 5경이다.
영산강유역 나주평야에 피어오르는 상서로운 구름을 말한다.
영산강은 나주를 관통하며 흐르는 우리나라 4대강의 하나이다.
나주는 영산강의 중간지점에 위치하고 있다...영산교방향
영산대교가 야경으로 빛난다.
영산포 및 영산대교
황포돛배...영산강 8경중 제 3경이다.
황포돛배는 바닷물이 영산강 물길을 따라 오르내리던 시절 과거 영산강 물길을 이용해 쌀, 소금, 미역, 홍어 등 온갖 생필품을 실어 나르던 황토로 물들인 돛을 단 배를 말한다. 영산강 황포돛배는 육로교통이 발달하면서 1976년 상류에 댐이 들어서고 영산강 하구둑이 만들어지자 1977년 마지막 배가 떠난 후 자취를 감췄다. 그후 지난 2008년 30여 년 만에 옛 모습 그대로 부활한 황포돛배는 다시 영산강을 오르내리고 있다. 영산강 비단물결을 따라 유람하는 황포돛배 투어는 나주 여행의 백미라고 한다.
황포돛배 선착장과 영산포 등대
영산포 등대는 일제강점기 영산포 선창에 건립된 등대이다.
1915년 설치된 시설로 수위 측정과 등대의 기능을 겸했으며,
우리나라 내륙하천가에 있는 유일한 것으로 1989년까지 수위 관측시설로 사용되었다.
나주여행 안내도
옛 영산포구는 이제 ‘홍어의 거리’가 됐다. 흑산도에서 잡은 홍어가 이곳에 오면서
저절로 삭았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영산포는 내륙 깊숙이 자리한 포구다.
배가 드나들며 번성했던 옛 영화는 사라지고 강가에 늘어선 홍어집만이 그 시절을 추억하게 한다.
영산포를 뒤로하고 혁신도시내 빛가람호수공원을 찾았다.
공원 중앙에 위치한 빛가람전망대를 오른다.
빛가람 전망대는 100m 높이의 최첨단 시설로, 전망대에 오를려면 나무 계단과
모노레일(유료:천원) 중 하나를 이용해야 된다. 모노레일을 패스하고 나무계단으로
올라서 전망대 입구에 도착하여 엘리베이터로 전망대에 들어선다.
2016년 7월에 개장한 전망대는 혁신도시 중앙호수공원 내 80m 높이의 배메산
정상부에 20.7m 높이로 세워졌으며, 원형으로 도시 전경을 볼수 있게 했다.
전망대를 내려와서 입구를 나와 전망대 아래에서 올려다 본 전경
데크 계단에 설치된 돌미끄럼틀...유료이다.
장가계 대협곡의 돌미끄럼틀을 벤치마킹 했다고 한다.
나무계단을 내려오다 사랑의 쉼터에서 도시야경을 돌아본다.
사랑의 쉼터...혁신도시의 야경을 보기 좋은 곳이다.
이제 나주중심지로 향한다.
나주중심지에 위치한 금성관 (보물 2037호)
금성관은 나주목에 있는 객사로 고려·조선시대에 각 고을에 설치하였던
관사를 말하며, 금성관은 나주가 호남의 웅도로써 그 중심역할을 수행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역사유적이다.
금성관은 그 규모나 명성, 나주고을 한복판이라는 입지조건, 그리고 주변에 나주곰탕이라는 먹거리 집이 있어 관광객들에게는 ‘나주 답사 1번지’로 손색이 없다. 때문에 나주를 안내하는 해설사들도 방문객들을 늘 금성관 으로 먼저 안내한다.
2002년 복원된 금성관의 정문인 망화루(외삼문)
금성관에서 서쪽으로 잠시 걷다 보면 만나는 나주읍성 서성문(영금문)
나주읍성은 고려 때 축조되기 시작해 조선시대를 거치며 수차례 성벽을 확장하거나 다시 쌓았다. 원래 길이는 3.53㎞. 평지에 남북으로 긴 타원형태였다. 동쪽에 동점문, 서쪽에 영금문(서성문), 남쪽에 남고문, 북쪽에 북망문을 뒀다. 1916∼1920년 남고문이 마지막으로 철거된 후 성벽 터에 민가가 들어서거나 밭으로 경작됐다.
1993년 남고문, 2006년 동점문이 각각 복원됐다. 영금문은 2007년 제모습을 찾았고, 2018년 12월 북망문을 마지막으로 4대 정문이 모두 복원됐다. 나주 사람들은 4대문을 다 갖추고 강과 산을 낀 ‘작은 서울’이라는 의미로 ‘소경’(小京)이라고 자칭한다.
서성문은 전통 성문인 문루(門樓)와 성문을 보호하는 시설인 옹성(甕城) 등을 갖췄다. 나주시는 1815년에 발간된 ‘나주목여지승람’ 서문에 ‘영금문으로 기록된 편액이 있었다’는 기록에 따라 ‘영금문’ 현판을 제작해 걸었다. 1894년 음력 7월 동학농민군이 영금문을 공격했으나 실패하고 음력 8월에 동학농민군을 이끌던 전봉준이 영금문으로 찾아와 당시 나주목사였던 민종렬과 협상을 벌였다는 기록이 있다.
서성문(영금문)을 지나면 전국 최대 규모인 나주향교를 만난다.
향교는 공자 등 여러 성현에 제사를 지내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나라에서 세운 교육기관이다. 제사를 지내는 대성전은 교육 기능의 명륜당보다 위쪽에 있는 것이 일반적이나 나주향교는 공자의 아버지를 모시는 계성사가 있어 명륜당과 대성전의 자리가 바뀐 게 특징이다. 드라마 성균관스캔들의 촬영지이고, 여러 전통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밤이라서 문이 굳게 닫힌 향교의 담벼락을 따라 거닐며
걷다 보니 가을밤의 정취가 스며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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