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나들이

영광 불갑산 일주 및 꽃무릇축제 : 9월 가을여행3

행복 찾기 2017. 10. 26. 07:50

드디어 9월 가을여행의 정점인 상사화(꽃무릇)축제를 즐기기 위해 영광 불갑산을 찾았다.

그동안 산림청 100대 명산을 한다고 우리나라 이곳 저곳을 많이 가 보았으나 영광은 처음이다.

 

영광에서는 해마다 9월에 불갑산을 붉게 물들이는 상사화를 활용하여 축제를 여는데

가을을 맞아서 불갑산 산행과 더불어 때마침 상사화축제도 열리기에 첫 가을여행지로 선택했다.

올해 불갑산 상사화축제는 17번째로 9월 15일부터 24일까지 열렸으며 국내 인기축제중 하나이다.

    

상사화는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고 꽃이 필 때는 잎이 없어 꽃과 잎이 서로 그리워한다는 의미가 있는

백합목 수선화과의 여름꽃으로 잎이 먼저 나와 6~7월에 시든 뒤 8~9월에 꽃이 핀다.

 

축제에 맞추어 많은 인파가 몰리고 산객도 많았으나 큰 어려움 없이 산행 및 축제를 즐겼다.

나름 축제에 대한 질서의식이 잡혀 있는 것을 느끼며 앞으로도 멋진 축제로 오래 남기를 바래본다.

 

 

 

일시 : 2017.09.23 토

코스 : 불갑산 주차장 - 관음봉 - 장군봉 - 정상(연실봉) - 모악산 - 도솔봉 - 불갑산 주차장

 

 

 

불갑산 [佛甲山] : 인기명산 203위(2017년기준)

높이는 516m이고, 주봉은 연실봉이다. 원래는 아늑한 산의 형상이 어머니와 같아서 산들의 어머니라는 뜻으로

모악산이라고 불렀는데, 백제시대에 불교의 불(佛)자와 육십갑자의 으뜸인 갑(甲)자를 딴 불갑사가 지어지면서

산이름도 불갑산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숲이 울창하고 산세가 아늑하며, 참식나무와 상사초 같은 희귀식물들이

자생군락을 이루고 있다. 많은 인파가 북적이지 않아서 조용한 산행을 하기에 좋으며, 특히 가을에는 아름다운

단풍이 유명하다. 불갑사의 창건시기는 정확하지 않으며, 중국의 승려 마라난타가 서해를 건너서 맨 처음 도착한

법성포와 가까운 이 산에 창건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불교와의 깊은 인연 때문인지, 산은 그리 크지 않아도

암자가 7, 8개나 된다.

 

 


 

불갑산 주차장 도착...10:28...멀리 불갑산이 조망된다.

벌써 많은 사람과 차량으로 혼잡한 상태이나 관리원들이 질서 유지를 잘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꽃무릇 군락지는 고창 선운사를 비롯하여 영광 불갑사, 함평 용천사 등이다.


 

 

 

우아한 자태의 연꽃과 달리 너무나 화려하고 유혹적인 빛깔인지라 절과는 그다지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유독 절집에

꽃무릇이 많은 이유는 뭘까? 바로 꽃무릇 뿌리에 있는 독성 때문이다. 코끼리도 쓰러뜨릴 만큼 강한 독성분으로

인도에서는 코끼리 사냥용 독화살에 발랐다지만 국내에서는 사찰과 불화를 보존하기 위해 사용해왔다. 절집을

단장하는 단청이나 탱화에 독성이 강한 꽃무릇의 뿌리를 찧어 바르면 좀이 슬거나 벌레가 꾀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필요성에 의해 심은 것이 번져 군락을 이룬 것이다.


 

 

 

상가를 지나자마자 좌측 등산로로 접어든다.


 

 

 

안내도에 10개의 봉우리표시가 있는데 7개의 봉우리를 돌 예정이다. 


 

 

 

상사화에는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있는데 스님을 짝사랑하던 여인이 상사병에 걸려 죽은 후 그 무덤에서 꽃이

피어났다는 이야기도 있고 절집을 찾은 아리따운 처녀에 반한 젊은 스님이 짝사랑에 빠져 시름시름 앓다 피를

토하고 죽은 자리에 피어난 꽃이라고도 한다. 


 

 

 

그래서 상사화의 꽃말은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이다.


 

 

 

불갑산의 붉은 꽃은 꽃무릇이라고 한다.

잎과 꽃이 피는 시기가 다르다는 공통점과 비슷한 생김새 덕분에 흔히들 상사화(相思花)로 알고 있지만

우리 눈앞에 펼쳐진 붉은 꽃의 정체는 꽃무릇이다. 나무 아래 무리지어 핀다고 붙은 이름이다.

돌틈에서 나오는 마늘을 닮았다고 석산(石蒜)이라고도 부른다.


 

 

 

꽃무릇은 9월 초순 즈음 꽃대가 올라와 추석 전 후로 절정을 이룬다.

그 후 꽃송이가 시들면 그때서야 잎이 올라온다. 겨우내 버틴 잎은 이듬해 봄이 되면 시든다.


 

 

 

앞서 잠깐 소개했듯 꽃과 잎이 만나지 못하는 건 비슷하게 생긴 상사화와 꼭 같다. 사람들이 이 둘을 혼동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분명 차이가 있는데 상사화는 붉은상사화 노랑상사화 위도상사화 등 여러 종류고

꽃무릇은 한 종류 뿐이다. 또 상사화는 칠월칠석 전후, 꽃무릇은 초가을 즈음으로 꽃을 피워내는 시기도 다르다.


 

 

 

등산로 초입에 많은 상사화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붉은꽃과 어울려서...


 

 

 

 


 

 

 

나도 한컷...^^


 

 

 

이제 붉게 물든 꽃길을 걸어본다. 


 

 

 

 


 

 

 

 


 

 

 

 


 

 

 

사진 찍으며 천천히 오르다 보니 30분 후에 산능선 도착...10:58


 

 

 

 


 

 

 

불갑사 및 저수지가 보이고 불갑산 정상이 보인다.


 

 

 

 


 

 

 

 


 

 

 

덫고개 도착...이곳에서 많은 산객이 올라온다.


 

 

 

노적봉으로...


 

 

 

 


 

 

 

그 유명한 불갑산 호랑이 동굴


 

 

 

호랑이의 표정이 사납다.




노적봉 도착...11:36

불갑산에는 봉우리표시는 많지만 정상석(연실봉)외에는 다 이정표로 표시되어 있다. 


 

 

 

 


 

 

 

노적봉에서 불갑사 전경을 바라보며...


 

 

 

아찔한 바위에 잘도 서 있는다.


 

 

 

 

나는 다리가 후달려서 가지를 못하는데...;;


 

 

 

 


 

 

 

법성봉 도착...12:02


 

 

 

투구봉 도착...12:12


 

 

 

산 능선에도 꽃무릇이 피었다.


 

 

 

 


 

 

 

장군봉 도착전에 노점상에서 맛있는 오렌지쥬스를 먹어본다.


 

 

 

노루목 도착...12:39...이곳까지 차가 올라온다.


 

 

 

위험한 길과 안전한 길의 갈림길...다들 위험한 길로...^^;;


 

 

 

통신탑이 있는 곳이 노루목이며 그 뒤의 봉우리가 장군봉이다.


 

 

 

위험한 길이라서 정체가 발생한다...가 아니라 멋진 풍광과 함께 사진을 찍을려고 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위험한구간은 바위구간으로 조망이 틔였다...영광 용정리 방향


 

 

 

옆지기도 한컷...뒤에 보이는 봉우리가 정상인 연실봉이다.


 

 

 

 


 

 

 

 


 

 

 

정상 도착 100m전...^^


 

 

 

108게단이 놓여있다.


 

 

 

정상 도착...13:51...주차장에서 3시간 20분 정도 걸렸다.


 

 

 

사진을 찍어주신 산객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 


 

 

 

지나온 능선길...노루목 통신탑이 보인다.


 

 

 

구수재를 거쳐서 도솔봉으로 갈 예정이다.


 

 

 

 


 

 

 

 


 

 

 

외롭게 홀로 핀 꽃무릇


 

 

 

구수재 도착...14:27


 

 

 

대부분 이곳에서 불갑사로 하산을 하는데 우리는용천사방향으로 향한다.


 

 

 

모악산을 오른후 도솔봉에서 하산예정이다.


 

 

 

이정표의 모호한 표시로 모악산을 찾는데 잠시 헤매인다.


 

 

 

모악산을 거쳐서 도솔봉 도착...15:18


 

 

 

이곳에서 수도암방향으로 하산을 하였는데 내리막이 비탈이 심하여 고생을 했다.

다음에 다시 온다면 불갑사 방향으로 하산해야겠다.


 

 

 

하산중에 옆지기가 넘어져서 큰일이 날뻔 했으나 다행히 큰부상이 없었다.


 

 

 

사고후 조심조심 내려가는 옆지기...;;


 

 

 

넘어진 후에 꽃도 뿌리치고 하산하기 바쁘다.


 

 

 

 

수도암에 도착하자 안심을 한다...15:38


 

 

 

수도암


 

 

 

 

이제부터 꽃무릇의 쇼타임이 시작된다.


 

 

 

 


 

 

 

그러나 옆지기는 꽃에 큰 관심이 없다...^^;;


 

 

 

 


 

 

 

환상적으로 붉은 꽃무릇 군락지이다.


 

 

 

붉은 꽃들을 더 보고 싶었으나 옆지기의 재촉으로 마무리하며 가을여행의 피크를 마감한다. ^^

다음에 또 오기를 바래보며 일주문을 나선다...1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