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을 맞아서 포천 왕방산 및 명품 숲길을 산행하였다.
왕방산 명품 숲길은 경기도 걷기 모음길중 9번째로 다닌 코스이다.
왕방산은 경기도 포천시 포천읍과 동두천시 경계를 이루며 포천읍에서 서쪽으로 우람하게 보이는 산이다.
예로부터 포천의 진산으로 불려온 왕방산은 조선태조가 왕위에서 물러난 후 서울로 환궁하는 도중
왕자들의 골육상쟁 소식을 듣고 그 아픈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이산에 있는 사찰(현재의 보덕사)을 방문,
수일간 체류했다 하여 산 이름을 왕방산, 절 이름을 왕방사라 지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들머리는 왕산사를 기점으로 정상을 오른후에 선광사로 하산을 하였으며
이어서 선광사에서 왕산사로 연결되는 경기도 걷기 모음길중 한곳인 명품숲길을 걸었다.
산행 출발은 오랜만에 산듯한 날씨속에 가볍게 출발하였으나 정상에서 선광사로 하산하는 길이 경사가 급하고
흙길이라서 이런 등산로에서 힘들어하는 옆지기의 짜증을 유발하게 되어 어려운 산행이 되었다.
더구나 선광사에서 왕산사로 향하는 명품 숲길 또한 인적이 드문 등산로로 옆지기의 심기를 건드리다보니
왕산사로 돌아가는 산행길은 불편함의 연속이 되었고 최악의 산행으로 남는다.
좋게 즐기자고 했던 산행길이 기분을 억제하지 못하고 감정을 드러내다 보니 힘겨운 하루를 보냈다.
앞으로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며 산행을 할텐데 이날의 어려웠던 상황을 돌아보면 유의해야겠다.
일시 : 2018.05.05 토
코스 : 왕산사 - 정상 - 선광사 - 명품 숲길 - 왕산사
왕산사에 도착...10:20
산행 준비후에 출발...10:26
널찍한 임도길을 따라 오른다.
들머리인 왕산사에서 정상까지는 2.4km이다.
정상과 선광사로 가는 분기점 도착...10:37
옷을 정비하고 정상으로 향한다.
하산을 선광사방향으로 하여 왕산사로 이어지는 명품 숲길을 걸을 예정이다.
정상으로 가는 등로를 들어서자 바로 경사가 계속 이어지며 점점 등산로가 급해진다.
계속 경사가 이어지다가 30여분이 지나니 분기점 이정표 도착...11:00
이정표 다음에 등로가 갈라지는데 위험한 코스로 오른다.
무럭고개로 이어지는 능선에 도착하여 휴식을 갖는다...11:15
정상으로 향하다 보니 전망 좋은 곳에 정자가 보인다.
정자주변은 철쭉꽃이 둘러있는데 아직 피지 않은 것 같다.
포천방향
대진대학교 방향
정자 뒷편에 바로 정상이 있다.
정상 도착...11:28
정상에서의 인증샷까지는 즐거운 산행이였으나 이후 하산길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정상 안내도...안내도에 보이는 국사봉은 2017년 4월 29일에 오른 적이 있다.
포천지역 6산(칠봉산, 해룡산, 왕방산, 소요산, 마차산, 어등산)을 연계 산행시 사용하는 스탬프도 있다.
안내판 너머로 작년 4월에 오른 국사봉이 보인다.
다시 팔각정을 거쳐서 선광사로 하산할 예정이다.
동두천방향
정자에 먼저 오른 옆지기가 손을 흔든다.
이때 까지만 해도 산행의 기쁨이 남아 있었는데...하산길이 아쉬웠다.
왕방산의 유래가 정자안에 새겨져 있다.
정자에서 휴식을 갖고 이제 선광사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하는데 고행의 길이 될줄은 몰랐다. ^^;;...11:51
하산길은 흙길에 경사가 급했으며 낙엽이 쌓여 있어서 조심스러운 발걸음이 필요하다.
이러한 산행로를 어려워 하는 옆지기는 힘든 하산이 이어졌다.
급경사의 하산길을 약 40여분간 내려오니 석조여래입상 분기점에 도착한다...12:29
분위기가 좋았으면 불상을 보았을텐데 아쉽게도 패스한다. ;;
어려운 하산을 마치고 선광사 도착
어려웠던 하산길의 분위기를 바꾸려고 선광사를 둘러본다.
대웅전 같은 큰 건물은 보수중인지 아무것도 없다.
조립식 건물이 대웅전을 대신한다.
고요한 절간에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風磬) 소리만 요란하다.
사찰 전유물인 풍경은 '소리'와 '형상'의 두 가지 요소가 묘하게 결합된 매력적인 건축 장식물이다.
범종을 축소한 형태로 만들어진 풍경의 은은한 소리는 고적한 사찰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킨다.
종 안에는 벽을 쳐 소리 내는 물고기 모양의 탁설(鐸舌)은 물고기가 잘 때도 눈을 감지 않는 것처럼
수행자는 잠을 줄이고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풍경소리를 뒤로 하고 왕방산 명품숲길로 향하는데 이 길이 고난의 길이 될줄은 몰랐다...12:49
왕방산 명품숲길은 선광사와 왕방사를 잇는 2.2km의 산길이다.
이정표도 잘 되어 있고 등로도 뚜렷하여 큰 어려움이 없을줄 알고 시작하였으나...
숲길은 인적이 드물었던 곳으로 코스가 산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이리저리 이어지다 보니
하산길에 힘들었던 옆지기의 짜증이 폭발한다.
이정표는 곳곳에 설치되었지만 한적한 숲길에 가끔 코스도 못 찾으니 어려움이 더해간다.
더구다나 낙엽 깔린 등산로는 경사로 인해 미끄럽기도 하다.
어려운 산행길에 이정표를 보면 반갑기는 하지만 쉽게 날머리가 나타나지를 않는다.
중간지점 통과...13:25
결국은 옆지기의 감정 폭발로 한걸음 한걸음 힘든 산행길이 되었다.
산행이 힘들고 괴롭다 보니 좀처럼 거리도 좁혀지지를 않는다. ^^;;
철쭉군락을 지나니 날머리가 나타났다.
항상 앞서가던 옆지기는 하산길에 뒤처져서 힘든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드디어 명품 숲길 날머리에 도착한다...14:16
어려운 산행으로 명품 숲길이 짜증숲길이 되었다...아마 오랫동안 두고두고 기억될 산행이다.
다리를 건너며 왕산사로 향한다.
왕산사에 도착하며 어렵고 힘들었던 산행을 마친다...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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