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사량도를 찾았다.
전날 대구 팔공산 산행을 마치고 통영으로 내려와 시내에 숙소를 정한다.
통영은 2012년 12월 말 첫 방문시에 엄청난 폭설속에서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 숙소가 있는 거제도는 임시휴업과 거리에 멈춰선 차량들이 많이 보였었다.
더군다나 사량도에 도착하니 폭설로 인해 버스도 운행을 정지하고 등로도 안 좋아서
옥녀봉만 오르고 돌아섰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는 여름에 다시 찾아 본다.
한번 방문한 경험이 있다 보니 배편을 예약하고 사량도에서 버스를 타고
등로를 찾아가는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요 며칠동안 울릉도다 홍도다 하며 장거리 배여행을 하다보니
통영에서 사량도가는 약 1시간짜리 배여행은 왜 이리 짧게 느껴지는지...
사량도 금평항에 다다를때 멀리 보이는 지리산 암릉 능선이 눈앞에 펼쳐지며
가슴을 설레게 한다.
멋진 풍광 속에서 짜릿하게 걷는 기쁨을 누렸던 그 길을 생각해 본다.
일시 : 2015.06.03 수
코스 : 돈지리-지리산(398m)-불모산(달바위:399m)-가마봉-옥녀봉(281m)-금평항
사량도 지리산
사량도 지리산은 지리산이 바라다 보인다하여, 지이망산[智異望山], 지리망산으로 불리다가 그 말이 줄어 지리산(智異山)이 되었다. 국립공원 지리산과 구별하기 위하여 통상 사량도 지리산이라 부른다.
사량도는 통영시 사량면으로 우리나라 남단 다도해의 통영시 서남부 해상, 한려해상국립공원 중심부에 위치한3개의 유인도와 8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섬이다. 통영시는 통영군과 충무시가 통합되어 통영시로 되었다.
통영시 충무항과 사천시(구 삼천포) 에서 다같이 약 19㎞ 거리로 통영시 사량호부두(통영시 도산면 저산리)와 삼천포에서 배로 40분 걸린다.
사량도에는 지리산(398m)과 불모산(399m), 두 개의 산이 솟아 있다. 이 두 산은 높이가 비슷한데다 주릉 좌우로는 천 길 낭떠러지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한 가지 더 보태자면 정상에서 맛보는 탁월한 조망이 최고다. 특히, 지리망산은 맑은 날이면 지리산 천왕봉이 보인다고 해서 이름이 지어졌을 만큼 조망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리망산은 아마추어 산행객의 성취욕을 자극하는 산으로도 유명하다. 그것은 종합유격훈련을 연상케 하는 험한 등산로다. 불모산에서 가마봉과 옥녀봉으로 이어진 암릉은 밧줄과 철계단이 연이어 있다. 암릉은 초보자라면 오금을 저릴 만큼 아찔하다. 철계단도 함부로 엿볼 수 없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바다로 다이빙을 하는 것처럼 가파르다. 이 때문에 지리망산을 아는 산행객들은 전문 산악인처럼 등반의 묘미를 느껴보기 위해 천 리 길을 마다하고 이 산을 찾는다.
산림청선정 100대명산
한려수도의 빼어난 경관과 조화를 이루고 특히 불모산, 가마봉, 향봉, 옥녀봉 등 산 정상부의 바위산이 기암괴석을 형성하고 조망이 좋은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되었다
`지리산이 바라 보이는 산'이란 뜻에서 산이름이 유래하였으며, 현지에서는 지리산이라고도 불리워지고 있음. 다도해의 섬을 조망할 수 있으며 기묘한 바위 능선이 특히 유명하다.
산행경로
통영 가오치선착장 도착(06:32)
오전 7시 출항인 첫배를 탄다.
가오치 사량도 여객선터미널...두번째 보니 익숙한 느낌이 든다.
사량도 금평항이 보이고 그뒤로 지리산의 능선이 펼쳐진다.(07:35)
금평항 전경...타고 갈 버스도 보이고
사량도 상도와 하도를 연결하는 교량공사가 올해 준공을 앞두고 한창이다.
금평항에서 바라본 지리산능선이 춤추듯 이어져 있다.
버스를 타고 들머리인 돈지리에 도착(08:07)
가야 할 방향을 바라보니 암릉의 기운이 느껴진다.
편의점에서 컵라면 하나 먹고 돈지리에서 출발...(08:29)
골목길에 등로 안내판이 있다.
돈지분교...왼쪽으로 향한다.
초반에는 이런 풀숲이 보이더니...
돌탑길에 표시된 명칭
많은 돌탑이 쌓여있다.
돌아다 본 돈지리 들머리
산능선에 다다르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08:52)
인기명산답게 많은 산행시그널이 걸려있다.
건너편 암벽에 화단처럼 꾸며진 홀로 선 소나무
조망이 터지는 곳에서 바라본 지리산암릉
수우도가 보이기 시작한다...하늘은 파랗고 산행하기 좋은 날씨다.
사량도에서 산행을 하면 이런 흙길을 밟기가 쉽지 않다.
첫번째 암릉...암릉이 마치 바늘같이 뽀쪽하다.
첫번째 전망능선 도착(09:10)
사천방향...조망이 거칠것이 없이 시원하게 펼쳐지는데 이것은 시작일뿐이다.
수우도방향
들머리인 돈지리방향
산행내내 좌측으로는 사천 및 남해의 풍경이 펼쳐진다...멀리 삼천포대교도 보인다.
대섬과 그너머로 두미도
아직 이른 시간인지 두미도는 물안개로 인해 몽환적인 분위기다.
얼마나 암릉끝이 뽀쪽한지 걷기가 쉽지 않다.
남해와 사천을 잇는 삼천포대교가 보이는데 사진으로는 희미하다.
지리산방향
바윗길이 뽀쪽하니 걷기가 쉽지않다.
섬 일주도로와 그뒤로 수우도 및 남해 풍경
사천의 와룡산이 우뚝 서 있다.
고성방향도 바라보며...
삼천포대교를 당겨본다.
이제 지리산 정상이 보인다.
예전에는 지리망산이라고 하더니 이제는 지리산으로 명칭이 굳어진것 같다.
내지 전경 및 사천방향
들머리 돈지방향...멀리 두미도는 아직도 안개에 쌓였다.
수우도방향
암릉이 날카롭다.
바위만 보면 타고 보는 옆지기...바위사랑이 짱이다.
지나온 능선길
들머리방향
사천 및 와룡산...시계가 많이 좋아졌다.
지리산 정상
지나온 길
들머리방향
정상은 암릉으로 주변 풍광이 좋다.
산행후 1시간 50분이 되었다.(10:19)
가야할 능선...불모산 및 옥녀봉이 보인다.
지나온 길
가야할 길
이제는 시계가 뚜렸해졌다.
사량도 하도 전경
돈지방향
더운날씨에 나무그늘도 없는 암릉길
칼같이 날카롭다.
불모산 및 가마봉
삼천포대교 방향
당겨보고
성자암 사거리
불모산을 달바위라 표기했다.
불모산 도착...그러나 암릉이 너무 거칠어서 우회를 한다.(11:24)
돌아다 본 불모산(달바위)
대항이 보인다.
이제 가마봉 및 옥녀봉이 보이고 현수교도 보인다.
돌아다 본 불모산
산행도 막바지에 다다른다.
암릉에는 항상 우회로가 있다.
안개가 걷혀서 두미도가 잘 보인다.
불모산 방향
가마봉방향
대항 방향
불모산
지리산 능선...멀리 정상
가마봉
지리산 및 불모산
가마봉 도착(12:15)
옥녀봉 방향...멋진 현수교
전에 왔을때는 공사중이였는데 이제 완공이 되어 만은 시간이 절약된다.
옥녀봉 도착(12:56)
옥녀봉에는 이런 전설이 있다.
옛날 이 섬에 옥녀라는 딸과 아버지가 살았다. 그러나 옥녀가 아리따운 처녀로 성장하자 아버지의 눈에 옥녀가 한 여인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어느 날 욕정을 주체 못한 아버지가 옥녀의 방으로 뛰어들었다. 이에 옥녀는 꾀를 내서 위기를 모면하려 했다. 옥녀는 자신이 뒷산에 올라가 있을 테니 아버지가 멍석을 쓰고 소 울음소리를 내면서 기어서 산을 올라오면 허락하겠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설마 그렇게까지 할까 싶어 지어낸 이야기였다. 그러나 아버지는 실재로 멍석을 쓰고 음매음매 소리를 내면서 기어서 산을 올랐다. 이에 절망한 옥녀는 천륜을 지키기 위해 벼랑 아래로 몸을 던졌다. 지금도 옥녀가 몸을 던진 옥녀봉에는 붉은 이끼가 자라 있어 그 안타까운 전설을 뒷받침한다. 이 전설은 천륜을 저버린 아버지의 비뚤어진 욕망이란 특이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상도와 하도 사이...사량도의 유래가 되는 물길이다.
머리조심...^^
금평항이 보인다.
선착장에 도착하며 산행을 마친다.(13:50)
멀어져 가는 사량도을 바라보며 다시 올날을 기대해 본다.
통영 가오치선착장 도착(14:38)
사량도의 멋진 산행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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