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행 소백산 1박2일 : 칼바람을맞으며...
소백산 제2연화봉대피소를 예약하고 1박2일로 옆지기와 함께 산행을 나선다.
첫날은 죽령에서 출발하여 제2연화봉의 대피소에서 점심을 먹고 연화봉, 제1연화봉을 오른후에
소백산 최고봉인 비로봉은 바라만 보고 다시 대피소로 돌아가는 코스를 택했다.
비로봉은 2번이나 올라 본 경험이 있고 일정상 가기에는 시간에 쫓겨서 패스하기로 한다.
둘째날은 대피소에서 아침을 먹은 후에 죽령으로 하산하는 코스인데 강추위로 인하여
등로가 상고대로 가득한 겨울왕국이 되어서 하얀 세상을 만끽하며 걸었다.
1박 2일 산행내내 소백산의 유명한 칼바람에 빰이 얼얼하도록 고생도 했으나
수도권 주변에서는 볼수 없었던 멋진 하얀겨울을 느낀 산행이였다.
일시 : 2020.02.07 금 ~ 02.08 토
코스 : (첫날) 죽령 - 제2연화봉(대피소) - 연화봉 - 제1연화봉 - 연화봉 - 대피소(1박)
(둘째날) 대피소 - 죽령
죽령 도착...10:05
새벽에 집을 나와서 쉬엄 쉬엄 달려 죽령에 도착하니 날도 추운데 바람이 무척 분다.
죽령 고개를 두고 경상북도와 충청북도로 갈린다.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과 충청북도 단양군 대강면에 사이에 있는 고개로 높이는 689m이며,
일명 죽령재·대재라고도 한다. 신라 제8대 아달라이사금 5년(158)에 길을 열었다.
소백산맥의 도솔봉(兜率峰, 1,314m)과 북쪽의 연화봉(蓮花峰, 1,394m)과의 안부(鞍部)에 위치한다.
죽령은 백두대간이 지나는 곳이다.
죽령의 유래는 옛날 어느 도승이 이 고개가 너무 힘들어서 짚고 가던 대지팡이를 꽂은 것이
살아났다 하여 죽령이라 하였다 한다.
죽령에 차를 주차하고 대피소가 있는 제2연화봉으로 향한다.
소백산 연화봉에는 천문대가 위치하고 있어 태양계탐방로로 명명하고 군데군데 설명판이 있다.
대피소가 있는 제2연화봉까지는 4.6km이며, 2시간정도 소요된다.
소백산천문대는 연화봉에위치하고, 강우레이더관측소는 대피소가 있는 제2연화봉에 있다.
탐방지원센터를 지나며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입산안내도
천문대가 있는 연화봉까지 도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천문대 등 차량출입이 많다보니 군데군데 도로반사경이 있다.
첫번째 쉼터 도착...10:29
두번째 쉼터 도착...10:45
옆지기가 포장도로 걷기를 힘들어 하며 쉬어간다.
들머리인 죽령탐방지원센터에서 대피소가 있는 제2연화봉까지는 경사가 쭉 이어진다.
멀리 제2연화봉에 위치한 강우레이더관측소가 보인다.
군데군데 설치된 태양계 안내판을 읽어보는 재미가 좋다.
자세히 읽어보니 혜성에 대한 설명이 잘 되어있어서 이해가 쉽다.
고도가 높아지자 등로에 눈이 덮혀있는데 올 겨울은 수도권에 눈이 오지 않아서 구경하기 어려웠던 풍경이다.
안내판을 읽으면서 느낀것은 아직도 우리가 사는 태양계에 대한 정보를 다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중앙고속도로 및 풍기읍이 보인다.
산허리를 이리저리 돌며 포장도로가 이어진다...살짜기 보이는 강우레이더관측소
산행한지 1시간 반이 지나자 멀리 천문대가 있는 연화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 강우레이더관측소가 보이며 지루한 포장도로의 산행이 끝나간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하늘은 깨끗했지만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은 매섭기만했다.
제2연화봉에 도착...11:59
점심을 먹으러 대피소로 향한다.
지나온 포장도로
멀리 죽령에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도솔봉이 보인다.
대피소에서 바라다본 소백산풍경
우측부터 천문대가 있는 연화봉, 중앙은 비로봉 좌측은 제1연화봉이다.
오늘 산행은 좌측의 제1연화봉까지 가볼 생각이다.
대피소 및 관측소 전경
소백산대피소는 산악인에게 7성급 호텔로 불릴 정도로 시설이 다른곳에 비해 좋은 편이다.
대피소 이용 후기는 별도로 올릴 예정이다.
힘들어 하던 옆지기는 대피소에 도착하니 표정이 밝아진다. ^^
먹은 만큼 걷는다는 격언처럼 갈길이 머니 불고기로 힘을 낸다.
이제 소백산대피소에서 식사 및 숙박을 하여 우리나라 국립공원 네곳에 위치한 대피소를 이용해 보았다. ^^
현재 우리나라의 국립공원 대피소는 지리산 8곳, 설악산 5곳, 덕유산 2곳, 소백산 1곳 등 16개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지리산 2곳, 설악산 2곳, 덕유산 1곳, 소백산 1곳 등 각 산별로 위치한 대피소를 한번씩 경험한 것이다.
점심후에 연화봉으로 떠난다...13:22
대피소에서 연화봉까지는 3.0km로 약 1시간이 소요된다.
갈길이 머니 다시 올것을 생각하여 인증도 없이 제2연화봉표석을 지나간다.
날은 맑은데 바람이 세차게 불어서 겨울산행을 피부로 느끼며 걷는다.
대피소 옆의 포장도로 전망대...막힘없이 조망이 터졌다.
좌 제1연화봉 중앙 비로봉 우 천문대가 있는 연화봉
단양방향은 연무로 시계가 안 좋다.
천문대가 있는 연화봉까지 포장도로가 이어진다.
태양계 안내판은 보기도 좋고 설명도 이해가 쉬워서 다음편이 기대가 될 정도이다.
돌아다 본 제2연화봉
천문대를 오가는 차량...자주 움직이는 것 같다.
태양계 설명판을 유심히 보는 옆지기...아마도 재미가 있는 듯 하다.
천문대 도착...14:06
경주의 첨성대를 닮았다.
마당에 앙증맞은 눈사람 가족이 있다.
천문대 옆에 위치한 파란색깔의 지구...보기만 해도 시원한 느낌이다. ^^
좌측에 강우레이더관측소가 있는 제2연화봉이 보인다.
연화봉으로 고고
연화봉 도착...14:16
부지런히 움직여서 대피소에서 50분정도 걸렸다.
연꽃처럼 생긴 산의 생김새에서 유래한 연화봉
제2연화봉에서 비로봉에서 이르는 일대는 아고산(亞高山) 지대로서 키작은 나무와 초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또한 흙산이기 때문에 산세가 완만하고 산의 모양은 둥그스름하다.
그 모습은 못 위에 솟아 있는 연꽃이 꽃망울을 터트리기 직전의 모습과 흡사하다.
지명은 풍수지리의 형국론이나 불계에서 유래한 것으로 여겨진다.
예전에 소백산 비로봉을 오르면 매번 바라만 보던 연화봉이라서 이번에 대피소를 이용하여 산행을 했다.
높이 1,300m의 능선이 이어진 소백산 연화봉
태양계의 마지막 안내판은 연화봉의 태양이다.
에너지의 원천으로 태양계의 중심이 되는 행성이다.
제1연화봉 및 비로봉방향
오늘은 제1연화봉까지 산행을 할 예정이다.
태양계 안내판 덕분에 재미있는 산행을 하였다.
전망대 바닥에는 해시계가 놓여있다.
해시계 안내 설명판
안내에 따라 한번 서 보는데 정확하게 시간을 알려준다...14:21
날도 춥고 바람이 세차게 불다 보니 제1연화봉을 포기할까 했는데 옆지기는 성큼 앞장을 선다.
연화봉에서 제1연화봉 가는 능선에는 눈이 가득하여 발길을 돌릴까도 생각했다.
나목들 사이로 성큼성큼 앞장 서는 옆지기
연화봉을 떠난지 20분정도 되어 돌아보니 봉우리가 아득히 멀어졌다...좌 연화봉 우 제2연화봉
제1연화봉으로 오르는 데크 계단
아마 다음에 소백산을 찾는다면 이 코스를 포함하여 걸을것 같다.
오늘은 제1연화봉에서 발길을 돌릴 예정이다.
비로봉방향
막바지구간이라 계단을 오르는 것이 힘이든다.
영주 풍기읍 금계호방향
강우레이더관측소 및 천문대
바삐 움직여서 제1연화봉 도착...15:00
이제 다시 대피소가 있는 제2연화봉으로 향한다...15:01
나목들 사이로 눈덮힌 능선을 걸으며...
연화봉 밑에 있는 희방사 분기점 도착...15:37
천문대에 도착하며 여유를 가진다.
제1연화봉을 돌아본다.
등로에 서 있는 꼬마눈사람...여유가 생기니 표정이 밝아진 옆지기...^^
대피소가 있는 제2연화봉으로 향한다.
제2연화봉 표석에서 추억도 남기고...^^
대피소 도착...16:32
이제 꿀맛 같은 휴식시간이 찾아왔다.
대피소 취사장 및 관측소
왕복으로 걸었던 소백산능선을 바라본다...천문대 및 제1연화봉방향
첫날 산행의 기록...약 16km를 걸었다.
서쪽하늘로 일몰이 시작되었다.
소백산대피소는 날이 좋으면 일출 및 일몰장소로 유명한 곳이다.
오늘은 멋진 일몰을 볼수 있었다.
대피소를 예약한 산객들이 속속 도착한다.
이제 해는 저물어 어둠이 내리니 도시의 불빛이 하나둘 나타난다.
풍기읍 야경
저녁을 먹은후에 피곤한 몸을 풀어줄 꿈나라로 향한다. ^^
이튿날 아침에 대피소 주변을 돌아보니 간밤의 매서운 추위로 하얀세상이 펼쳐졌다.
조망은 안개에 쌓여서 멋진 일출은 생각도 할수 없다.
이제는 죽령으로 하산을 하고 부석사 및 백두대간수목원 관광이라서 어렵지 않은 일정이다.
간밤의 추위는 소백산을 하얀 겨울왕국으로 바꾸어 놓았다.
대피소에 있는 날씨 현황판
죽령 및 비로봉을 번갈아 보여준다.
여유있게 아침 식사를 하고 대피소를 나선다...08:31
지난 1월의 덕유산 1박2일 산행이후 올겨울 두번째로 맞이한 하얀 겨울왕국이다.
강추위는 밤새 상고대로 소백산을 하얗게 만들어 놓았다.
매서운 바람을 안으며 이제 하얀세상으로 나선다.
황홀한 겨울왕국의 풍경에 모진 날씨에도 발걸음은 가볍다.
언제 다시 볼수 있을지 알수 없기에 아쉬운 맘이다.
눈가루가 옷에 쌓인다.
상고대는 천미터 높이를 지나니 사라지고 없다.
우리는 하산하는데 토요일을 맞이하여 많은 등산객이 올라온다.
탐방지원센터 통과
하산은 대피소에서 1시간정도 되면 죽령에 도착한다...09:38
올 겨울은 덕유산 및 소백산을 대피소를 이용하여 1박2일 산행하는 것으로 겨울산행을 마무리했다.
처음에 옆지기는 대피소 이용을 어려워했으나 한번 두번 하다보니 이제는 적응을 하는것 같다.
앞으로도 대피소를 이용하여 멋진 국립공원의 풍경을 즐길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