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지리산 2박3일(셋째날):세석대피소-촛대봉-거림
5월 지리산 2박3일중 셋째날로 세석대피소에서 거림으로 하산하는 일정이다.
새벽에 일출을 보려고 촛대봉을 오르고 세석대피소에서 아침을 먹은 후 일찍 내려갔다.
2박3일 동안 여유로운 산행일정으로 지리산의 풍경을 마음껏 즐겼는데 아쉬운 것이 있다면
일출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으로 이날도 시간에 맞추어 촛대봉을 올랐으나 동쪽방향은
구름으로 덮혀서 해를 감추어 버렸다.
아마도 다시 한번 방문해 보라는 지리산의 손짓 같아서 부담 없이 다음을 기약하며
세석대피소를 떠나 거림으로 하산한다.
세석대피소에서 백무동으로 이어지는 한신계곡으로는 두번 하산을 해 보아서
이번에는 반대방향인 거림계곡으로 하산을 해 보았다.
하산을 해보니 한신계곡보다는 난이도가 낮아서 어렵지 않게 거림마을로 내려와
택시를 이용하여 차가 주차된 유평마을회관에 도착하며 2박3일의 일정을 마쳤다. ^^
일시 : 2023.05.13 토 맑음
코스 : 세석대피소-촛대봉-거림
일출을 보기 위해 세석대피소에서 촛대봉으로 향하는데 달이 밝다...04:56
오늘 일출은 05:26으로 대피소에서 30분전에 나서면 된다.
5월의 지리산 새벽은 엄청 추워서 방한을 신경써야 한다.
거림방향으로는 운무가 가득하다.
촛대봉에 가까워지니 하늘이 환해지기 시작한다.
20분 정도 걸려서 오르니 벌써 자리를 잡고 일출을 기다리는 산객들...05:15
세석대피소 방향...반야봉은 구름에 가렸다.
천왕봉도 짙은 운무에 가렸고 동쪽하늘에는 구름이 덮혔다.
오늘 일출구경은 어렵겠다는 아쉬운 느낌이 밀려온다.
일출을 기대했던 진사분이 마음을 비운듯 카메라를 돌린다...05:19
촛대봉 전경...나도 일출은 마음을 비우고 주변 조망을 둘러본다.
반야봉방향
거림방향
일출이 시작될 시간이 되니 하늘은 환해지고 달빛은 숨어버린다.
05:28...이미 해는 떴는데 짙은 구름에 가렸다.
구름사이로 살짝 붉은 빛이 감돈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올라온 산객들은 아쉽지만 천왕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일출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내려가는 산객들
아쉬운 일출이지만 천왕봉을 배경으로 한컷...^^
세석대피소로 내려간다...05:40
대피소 뒤편으로 영신봉에서 청학동으로 내려가는 신백두대간능선이 보인다.
언제 시간이 된다면 가보고 싶은 능선이다.
멀리 반야봉은 구름에 가렸지만 서서히 밝아오는 것을 느낄수 있다.
대피소에서 기다리던 옆지기와 아침을 먹고 거림으로 하산한다...07:40
거림방향은 6km로 한신계곡으로 가는 백무동보다 500m가 짧다.
꽃황새냉이...식수대 부근에 많이 피었다.
구상나무 열매
처녀치마...여유로운 하산길이라서 야생화를 즐기며 내려간다.
처녀치마도 군락을 이루고 있다.
표정이 밝은 옆지기...컨디션이 좋은 듯하다.
2박3일 동안 5끼를 먹고 가벼워진 배낭도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거림방향은 위치표기가 02로 시작한다...02-18지점(1,542m) 통과...07:49
이 위치표기는 청학동 분기점을 지나니 03으로 바뀐다.
동의나물
청학동 분기점인 02-17지점(1,518m) 통과...07:55
청학동으로 가는 길은 탐방금지가 되었다.
처녀치마
고도를 내려가니 철쭉이 보이기 시작한다...봉우리를 머금은 철쭉
위치표기가 02번에서 03번으로 바뀌었다...03-10지점(1,457) 통과...08:03
이곳은 이제 잎들이 나오기 시작하며 봄을 맞고 있다.
고도가 내려가니 이제 활짝 핀 철쭉이 보이며 봄의 색감이 짙어진다.
매화말발도리
만개한 철쭉을 보고 바삐 가는 옆지기를 불러본다. ^^
세석교를 지난다...며칠전에 비가 와서 계곡에는 물소리가 요란하다.
고도가 낮아지니 녹음이 짙어지고 숲이 보이기 시작한다.
1.3km를 내려왔다...08:12
등로에 안개가 낀듯한데 아마 운무 속을 지나는 것 같다.
03-9지점(1,386m) 통과...08:17
경사가 급해지기 시작한다.
급경사를 내려오니 고도가 뚝 떨어진다...03-08지점(1,281m) 통과...08:32
이제 푸르른 숲속으로 내려가며 봄이 머무는 공간으로 들어간다.
북해도교상단 쉼터...08:51
북해도교 통과...2박3일 동안의 흔적을 매달고 하산을 한다.
폭포수 같은 시원한 물소리가 계곡을 가득 채우며 흘러간다.
천팔교 통과...09:08
물참대
03-03지점(822m) 통과...09:57
어느덧 고도는 천미터 이내로 떨어지면서 밀림 같은 숲이 되었다.
이제는 계곡을 따라서 완만하고 편안한 등로가 이어진다.
03-02지점(765m) 통과...10:07
03-01지점(711m)을 통과하면서 택시를 호출한다...10:16
거림마을이 보이면서 하산을 완료한다.
거림탐방지원센터 통과...10:26
지리산 2박3일 일정의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다. ^^
택시로 편안하게 애마가 주차된 유평마을회관 도착...11:20
지리산 산행을 계획하고 진행하면서 걱정했던 날들이 멋진 추억으로 남겨졌다.
항상 가고파서 마음에 그렸던 곳들을 2박 3일동안 여유롭게 즐겼다는 것이
기쁘고 꿈만 같은 일이 이루어 진 것에 대해 더 없이 감사하며 포스팅을 마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