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지리산 2박3일(첫째날):유평마을-치밭목대피소
지리산 주능선의 미답지인 천왕봉이후 유평마을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잇기 위해서 산방기간이 끝나는 5월에 2박3일 일정으로 지리산을 다녀왔다.
첫날은 유평마을에서 치밭목대피소까지 7km를 약 5시간(휴식포함) 걸렸고
둘째날은 치밭목대피소에서 천왕봉을 거쳐 세석대피소까지 약11km를 걸었으며
셋째날은 세석대피소에서 촛대봉 일출을 보고 여유있게 거림으로 하산하였다.
지리산은 산림청 100대 명산을 하던 시기인 2012년 4월 28일에 백무동에서
천왕봉(정상)을 올라서 중산리로 하산을 하며 첫 발걸음을 내 디뎠다.
그후 10년동안 철쭉산행, 단풍산행, 천왕봉 일출산행, 종주산행 등으로
다양한 코스를 다녔는데 다닌 구간을 돌아보니 아쉽게도 주능선중
난이도가 높다는 천왕봉 이후의 산줄기를 밟아 보지 못하였다.
그래서 등력에 맞추어 미답지의 구간별 산행을 점검하고 대피소를 예약하여
조금은 여유있는 2박3일 산행을 하면서 지리산의 풍광을 천천히 음미했다.
계절의 변화를 보면 3월은 오는 봄, 4월은 머무는 봄, 5월은 가는 봄 이라는데
지리산의 5월은 천미터 이하는 오는 봄, 천미터~천오백미터는 머무는 봄,
천오백미터 이상은 가는 봄이 공존하면서 다양한 식생을 보여준다.
옆지기와 함께 하며 2박의 대피소생활이 걱정도 되었는데 막상 하산을 할때는
아쉽기만 하면서 좋은 추억을 간직한 인생나들이가 되었다. ^^
일시 : 2023.05.11 목 맑음
코스 : 유평마을-치밭목대피소
유평마을 도착(11:54)...마을회관에 주차를 한다.
국립공원 탐방 안내에 의하면 치밭목대피소는 유평마을(5시간)이나 새재마을(3시간)에서
출발할 수 있으며, 하늘아래 첫동네인 새재마을에서는 2시간을 단축할수 있다.
마을회관에는 조그많게 주차공간이 있다.
마을회관에서 산행 정비를 완료하고 인근의 들머리에 들어서며
2박3일의 여정을 출발한다...12:19
옆지기가 2박의 먹거리가 든 무거운 배낭을 메고 탐방길에 발걸음을 옮긴다.
유평마을 들머리 출발점은 해발421m로 이정목의 번호가 7-1이며, 6.2km에 위치한
치밭목대피소 부근은 번호가 7-14이니 이정목은 500m 간격으로 설치된것 같다.
잠시 마을과 이어진 포장도로를 만나고...
국립공원 탐방로 안내에 의하면 유평마을에서 치밭목대피소까지는 6.2km로 5시간이 소요된다.
요즘 지리산을 오면 곰을 만날까 봐 걱정이 드는데 아직 보지는 못했다.;;
산행은 계곡을 따라서 숲속을 걷다 보니 야생화를 많이 만난다...쥐오줌풀
피나물
금낭화
초입의 등산로는 완만한 오르막으로 편하게 이어진다.
7-2 통과(해발 515m)...12:31
싱싱한 푸른 잎으로 덮힌 등로
고도가 낮다보니 초여름 같은 분위기이다.
7-3 통과(해발 581m)...12:44
풀솜대
첫번째 다리를 건너고...
치밭목대피소까지 네번의 다리를 건너게 된다.
7-4 통과(해발 688m)...13:04
간간이 하산하는 산객을 만나며 정글같은 푸른 숲속을 거닌다.
두번째 다리를 건너고...
1시간이 지나니 2km구간의 7-5 지점(해발 807m) 통과...13:26
서서히 오르막이 급해진다.
오랜만의 무거운 박배낭을 메고 힘차게 걷는 옆지기
7-6지점(해발 967m) 통과...13:56
2.6km지점 통과...13:59
잠시 오르막이 끝나고 산허리를 돌아간다.
7-7지점(해발 972m) 통과...14:06
산허리에 접어드니 멀리 산능선 및 봉우리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너덜지대도 지나면서 등로가 잠시 험해진다.
멀리 솟은 봉우리는 써리봉인듯 하다.
유평마을에서 지나온 등로...계곡을 따라서 올라왔다.
3.4km 지점 통과...14:21
써리봉 및 치밭목대피소방향
7-8지점(해발 987m) 통과...14:23
하늘에 먹구름이 보이면서 우중충하다.
산허리의 까칠한 등로를 지나고 다시 오르막이 이어진다.
7-9지점(해발 1,024m)을 통과하며 고도가 천미터가 넘었다...14:44
이제 고도가 천미터가 넘으니 식생이 달라지면서 철쭉이 보인다.
새재마을로 연결되는 용수삼거리 도착...15:05
탐방안내도에는 용수삼거리는 유평마을에서 4.4km에 위치하며
소요시간이 3시간반으로 되어 있는데 약 3시간만에 도착한다.
참꽃마리
세번째 만나는 다리는 무제치기교이다.
다리를 지나고 7-11지점(해발 1,177m) 통과...15:26
다리를 건너 7-11지점을 지나서 조금 오르니 바로 무제치기폭포 안내판이 나온다.
삼단폭포인데 며칠전에 비가 와서 제법 수량이 흐르니 폭포느낌이 든다.
무제치기 폭포는 포말을 날려서 하늘에 무지개를 친다고 하여 붙은 이름,
혹은 재채기를 멈출 정도 맑은 공기가 있는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써리봉에서 발원해 치밭목 산장 아래 해발 1000m에 위치한 무제치기폭포는
40여m의 거대한 암벽이 3단을 이루고 있으며, 과거 우륵이 이곳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에 맞춰 나무에 매단 실을 튕겨가며 가야금을 만들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무제치기폭포를 지나면 치밭목대피소까지는 1.1km가 남는다...15:46
오를수록 만개한 철쭉이 반긴다.
네번째 다리를 건너고...
이제 조금은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진다.
참꽃마리
7-12지점(1,288m) 통과...16:02
7-13지점(1,355m) 통과...16:12
개별꽃
치밭목대피소로 이르는 천국의 계단
치밭목대피소(1,425m) 도착...16:33
유평마을에서 4시간 10분 정도 걸려서 도착했다.
치밭목 대피소는 2017년 8월에 신축 개장되었는데 지상 2층,
연면적 297㎡의 규모로 60명을 수용하며, 이용후기는 별도로 포스팅 예정이다..
난 힘들었는데 어렵지 않았다고 환하게 웃는 옆지기 ^^
방배정을 받고 저녁을 준비하며 표정이 환한 옆지기...17:24
힘들게 짊어지고 온 고기와 반찬으로 꿀맛 같은 식사를 마친다.
해가 기니 저녁을 먹은후 풍경을 보며 휴식을 갖는다...18:32
일몰을 볼까 했으나 보지 못하고 잠자리에 들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
국립공원 탐방안내도(치밭목대피소 중심)
유평마을에서 치밭목대피소로 지나온 등산 경로
4시간동안 천미터를 올랐는데 보통 한라산 및 설악산 오르는 시간과 같다.
오르다가 지칠때 쯤에 대피소를만나서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며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