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의 한라산 가을을 만나다...어리목-윗세오름-돈내코(1부)
이번 제주여행의 목적은 한라산의 가을을 느끼는 것과 미답지인 돈내코코스의 탐방이다.
10여년동안 제주도를 방문하면서 유일하게 가을에는 방문한 적이 없다는 옆지기의 바램을 이루고
그동안 한라산산행을 하면서 미답코스로 남아있는 돈내코코스의 탐방을 마치기 위함이다.
돈내코 탐방코스에 대한 여러방법을 고민하다가 어리목에서 돈내코방향으로 하산하는 종주코스를 택했는데
산행후에 사진 등 기록을 돌아보니 탁월한 선택이였다.
산행들머리인 어리목휴게소에 도착하니 한라산이 운무에 갇혀서 조망이 곰탕이라 걱정이 되었으나
어리목탐방소를 지나서 마주친 한라산의 가을은 눈부신 색감으로 온산을 덮어서 황홀하게 만들었다.
여지껏 산행을 하면서 단풍을 많이 보았지만 이처럼 은은하고 화려한 색감은 최고인것 같다.
설악산의 화려한 단풍도 살짝 빈틈이 보이는데 이곳은 아무리 둘러봐도 꽉찬 황홀경이 펼쳐졌다.
어리목의 단풍이 일주일 늦게 찾아오면서 운좋게도 절정의 시기에 발을 들여 놓은 것이다.
아쉬웠던 조망은 윗세오름에 도착하니 거짓말처럼 운무가 사라지면서 멋진 백록담화구벽이 나타났다.
이후 이어진 돈내코방향의 탐방코스는 알프스 같은 고원지대의 그림같은 풍경을 보여준다.
방아오름 전망대부터는 서귀포방향에서 운무가 오락가락하면서 심술을 부리지만
이미 마음은 알프스를 걷는 듯하여 발걸음이 가볍고 하산길에 다시 만난 돈내코의 단풍을 즐기니
절정의 한라산가을을 마음껏 담은 산행이다.
사진기록이 많아서 어리목에서 방아오름전망대까지 1부로 하고 그 이후 돈내코까지는 2부로 포스팅한다.
일시 : 2021.11.02 화
코스 : 어리목-윗세오름-방아오름전망대
어리목휴게소 도착...08:54
이곳에서 윗세오름을 거쳐서 돈내코방향으로 15km 종주산행를 할 예정이다.

한라산정상인 백록담방향은 운무에 갇혔다.

탐방안내소 뒷편의 어승생악방향...저곳은 오르는데 30분 정도 걸리며 제주시방향의 조망이 좋다.

어리목등산로를 지나며 산행을 시작한다.

그런데 조금 걸으니 절정의 단풍풍경에 옆지기가 한껏 웃으며 기쁨을 표한다. ^^


온산이 노랗게 물들어서 황홀경이 펼쳐졌다.

파란산죽과 어울린 노란 단풍색감


산객도 적어서 호젓한 산길을 만끽하며 걷는다.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절정의 가을을 만나니 만족감으로 표정이 환한 옆지기


어리목에서 윗세오름까지는 2시간이 걸리는데 산행 초반부터 단풍에 발길이 잡히었다.

그러나 서둘것도 없기에 천천히 주변을 조망하며 오른다.
옆지기가 한라산에도 멧돼지와 뱀이 있냐고 얘기하는데 바로 관련 안내판들이 나타난다.;;

윗세오름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옆에는 대피소로 연결된 모노레일이 보인다.




물자를 싣고 오르는 모노레일...나중에 보니 윗세오름대피소에서 작업중이였다.

어리목구간은 100m마다 높이 표지석이 있다.




단풍 안내판...색감이 너무 환상적이라서 허언이 아니다.


1,300m를 지나니 단풍은 점점 사라진다.


1시간이 걸려서 사제비동산 도착...09:54
사제비동산과 사제비오름은 오름의 형상이 죽은 제비를 닮은 데서 유래했다.
'새잽이'는 맹금류인 새매의 제주 고유어로, 새잽이오름은 오름의 형상이 새매를 닮은 데서 유래했다.
높이 1,423.8m, 둘레 1,332m, 총면적 9만 5420m² 규모의 기생 화산이다.

구상나무는 우리나라의 특산종으로 천미터 이상의 한라산과 지리산, 덕유산 등지에서만 자란다.
우리나라 구상나무는 프랑스 신부인 타케(Emile Joseph Taquet, 1873~1952)와 포리(Urbain Faurie, 1847~1915) 등이 1900년대 초에 전국에 걸쳐 수많은 식물을 채집하여 유럽과 미국에 보낼 때 함께 시집갔다. 이들이 보낸 식물들은
오늘날 종자 전쟁이라고 할 만큼 각국이 자기 나라 식물의 종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현실에서 본다면,
곱게만 보이지는 않는다. 그때 건너간 구상나무는 계속 품종개발이 되어 ‘명품 크리스마스트리’로 변신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먹는물 공동시설 제1호인 유명한 사제비물...한모금 마셔본다. ^^




2012년 4월 24일 담배불추정의 화재로 손상된 곳
산에서는 금연이 필수인데 아직도 담배꽁초는 곳곳에 보인다. ;;

사제비동산부터 윗세오름으로 가는 등로는 평지와 같은 길이 이어진다.



1,500m를 지나고...

운무에 갇혀서 조망은 없다.

아쉬운 조망이 펼쳐진다.

만세동산 도착...10:20

만세동산 전망대도 희미하다...만세동산은 아고산 초지대로 완사면의 지형이 넓게 분포하여
고원의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선작지완, 사제비동산, 1100고지 등이 있다.


전망대에 도착하니 운무가 바람에 사라지면서 조망이 틔인다.


하늘이 열리면서 고원의 풍경이 펼쳐진다.



곰탕의 조망에서 거짓말처럼 주변이 환해졌다.

제주도에 오면 한번씩은 만나서 보게 되는 노루이다.

잠시 열렸던 하늘은 다시 운무가 몰려 오면서 곰탕으로 바뀐다.



멀리 윗세오름대피소가 보인다.

대피소에 가까워지니 갑자기 운무가 사라지면서 백록담화구벽이 나타난다.

윗세오름 도착...10:47
거짓말처럼 주변이 밝아지면서 조망이 탁 틔인다.


맑아진 조망 덕분에 좋은 인증샷을 남긴다.



오늘은 백록담을 갈수 없으니 사진으로 대신한다.

운무에 가린 웃세누운오름


잠시 대피소에서 휴식겸 점심을 먹고 이제 돈내코방향으로 향한다.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진 백록담화구벽


돌아다 본 윗세오름대피소...웃세누운오름을 가린 운무도 사라져서 조망이 확 틔였다.

1,700m 고지를 지난다.




고원지대를 배경으로 파란하늘과 흰구름이 펼쳐지니 알프스 같은 느낌이 든다.





나중에 보니 이곳은 운무가 사라졌지만 남벽에 가서는 서귀포방향으로 운무가 가득하다.


윗세오름에서 방아오름으로 이어진 동쪽방향의 화구벽 전경이다.



하늘과 맞닿은 지평선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이제 저 지평선을 넘어가면 본격적인 하산길로 접어든다.

대피소 위에 위치한 윗세오름 전경





오르막이 끝나고 내리막길이 돈내코까지 지루하게 이어진다.



말이 필요 없는 멋진 풍경들이 파란하늘과 더불어 펼쳐진다.


오늘 산행의 정점을 돌아본다.






멀리 서귀포항의 문섬이 흐릿하게 보인다.

동측방향의 화구벽에서 남측방향으로 점점 이동한다.

지나온 윗세오름방향

이제 남벽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하얀부분은 풍화작용으로 올초 3월부터 암벽이 무너져 내린 곳이다.

남벽방향은 서귀포에서 운무가 오락가락한다.


순식간에 화구벽을 덮은 운무




멀리 서귀포방향의 건물들이 보인다.

방아오름전망대 도착...11:48

이곳까지는 예전에 영실에서 한번 와 본적이 있다.

이제부터 돈내코로 향하는 길은 처음 가는 코스로 한라산코스중 미답지를 걷게 된다.
돈내코코스는 2부로 넘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