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을 가다 : 빼재(신풍령:수령) - 삼봉산(왕복)
이번에는 덕유산구간의 백두대간 산행을 나선다.
덕유산에서 백두대간 코스는 육십령에서 출발하여 주능선을 따라 할미봉, 서봉, 삿갓봉, 무룡산, 동엽령,
백암봉으로 이어지다가 백암봉에서 우틀하여 귀봉, 횡경재, 지봉, 대봉, 갈미봉, 빼봉, 빼재, 삼봉산으로 넘어간다.
작년에 육십령에서 향적봉으로 이어지는 산행을 했기에 이번에는 1박2일동안 백암봉에서 삼봉산으로
이어지는 구간을 할 예정이며, 첫날은 빼재에서 삼봉산으로 이어진 백두대간을 왕복(편도 4km) 산행하고
둘째날은 백암봉에서 빼재방향으로 산행 할 계획이다.
빼재는 경상남도 거창군 고제면 개명리에서 전라북도 무주군 무풍면 삼거리를 잇는 고개로, 높이 920m이다.
삼봉산(1,255m)은 산경표 등 예전부터 덕유삼봉산, 덕유산삼봉, 덕유원봉 등으로 불렸다고 한다.
산행을 해보니 푹신한 육산으로 걷기에는 부담이 없었으나 산행 중간에 수목이 등로를 덮은 구간이 있어서
옆지기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주면서 신경을 많이 쓰고 걸었다. ^^
일시 : 2021.06.19 토
코스 : 빼재(신풍령:수령) - 삼봉산(왕복)
빼재 전경...앞에 보이는 능선이 삼봉산으로 이어진다.
좌측 무주로 넘어가는 길은 차단되어 있으며, 이곳 빼재를 오르려면 거창방향에서 이용할수 있다.
빼재가 있는 지역은 과거 신라와 백제의 접경 지역으로 수많은 전투에서 많은 이들의 뼈를 묻어야 했던 것에서
유래하여 경상도 사투리로 ‘뼈’가 ‘빼’ 소리가 되어 빼재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빼재의 다른 이름은 수령(秀嶺)이다.
경관이 빼어나다는 의미로 빼재라고 불렸으며 이를 한자로 표기할 때 ‘빼어날 수(秀)’를 써서 ‘수령(秀嶺)’이 되었다고
전한다. 빼재 정상에서 거창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오른쪽 작은 휴게소 옆으로 가면 한자로 ‘수령(秀嶺)’이라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신풍령(新風嶺)은 빼재에 포장도로가 놓이고 ‘신풍령’이라는 휴게소가 생기면서
불리게 되었는데, ‘신풍령’은 추풍령에서 모티프를 얻어 지은 이름으로 전해진다.
빼재는 수령, 신풍령 등 다양하게 불리워지고 있다.
삼봉산 들머리로 출발하며 하늘을 바라보니 색감이 기가 막히다...10:23
빼재에서 오르는 삼봉산 들머리
이곳에서 삼봉산까지는 3.9km로 되어 있는데 왕복을 해보니 약 9km가 나왔다.
들머리에서 능선까지 가파른 경사가 이어진다.
약 10분 정도 오르니 능선 도착...10:33
능선에 오르니 푹신한 등로가 삼봉산까지 이어진다.
이정표는 500m 간격으로 잘 설치되어 있다.
된새기미재 도착...잠시 쉬어간다...11:02
경남소방서의 이정표
하늘과 맞 닿은 마루금이지만 숲이 울창하여 조망처가 거의 없는 등로이다.
조그만 바위구간을 오르며 돌아다 본 지나온 능선...11:25
흰구름과 파란하늘이 환상적으로 어울렸다.
삼봉산 가는 중간지점쯤에서 등로는 무성한 수풀에 가려서 보이지가 않는다.
이러한 등로를 질색하는 옆지기이기에 산행 시작전에 과감한 산행을 신신당부 하였지만 쉽지는 않다.
정상전에 금봉암으로 분기되는 지점을 지난다...12:04
이제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 우측으로 조망이 터지기 시작한다...거창군방향
산 아래는 고제면의 전경이 펼쳐진다.
정상 도착...12:12
사과모양의 정상석
돌탑에 돌하나를 얹는 옆지기
『거창군사』에 의하면 거창의 진산으로 봉우리는 3개이며, 가뭄이 들 때면 삼봉산 금봉암에 있는 용머리 바위에서
기우제를 올렸다고 한다.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거창]에 "삼봉산(三峰山)은 현 북쪽에 있다."라고 하여
일찍부터 거창의 중요한 산이었음을 알 수 있다.
덕유산에서 산줄기가 북동쪽으로 이어져 삼봉산이 되며 북동쪽에 대덕산이 있다. 산 남사면에 150여 년 전에
창건되었다고 알려진 금봉암이 있다. 삼봉산은 덕유산이 시작되는 첫머리에 있어 ‘덕유 원봉(元峰)’이라고도 한다.
백두대간의 안내판이 마음에 든다.
설명도 잘 되어 있고 거리도 상세하게 나와 있다.
하산하며 돌아다 본 삼봉산 정상
정상에서는 주변 조망을 보기가 어려우며 조금 내려오면 바위구간에서 조망처가 나온다.
수도산이 건너편에 보인다.
조망처에서 터를 잡고 점심 겸 휴식을 취한다.
바위 틈에 핀 양지꽃
하늘색감이 눈이 부시다.
다음에 이어갈 초점산능선 방향
다시 돌아오는 길에 만난 우거진 수풀림의 등로
여기는 그나마 등로라도 보이지만 중간지점에는 아예 안보이는 곳이 나온다.
하산하면 돌아다 본 삼봉산 전경...13:12
무성한 수풀림으로 등로가 사라져서 제일 어려움을 겪은 구간이다.
어려운 구간을 통과한 옆지기를 불러 한컷 남긴다.
이번 산행으로 앞으로 계속될 수풀구간의 등로에 대한 어려움을 떨치기를 바래본다.
된새기미재 도착...이제 큰 어려움 없이 편안한 등로를 따라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13:53 ^^
등로 옆의 꽃도 둘러보는 여유가 생겼다.
약 9km의 능선 산행을 마무리하고 빼재로 하산한다...14:30
왕복 약 9km 거리를 4시간 정도의 산행으로 들머리이자 날머리로 하산하며 환하게 웃는 옆지기...14:35
무서워하는 수풀림의 등로를 헤치고 어려운 산행을 한 옆지기에게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이어질 백두대간 산행의 무사 등반을 빌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