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진강산을 옆지기와 함께 올라본다.
올해는 사정이 있다보니 원정산행을 못하고 근교의 산을 찾게 된다.
인천 내륙지역은 주로 200m 정도의 산들이 한남정맥을 이루며 산세를 이어가는데
바다 건너서 강화도는 인천에서 드물게 400m 높이의 산들이 위치하고 있다.
인천지역 최고봉인 마니산(높이 : 472.1m)을 비롯하여 고려산(436m), 혈구산(460m),
진강산(443m) 등이 400m가 넘는 산으로 제법 높이가 있어서 조망이 좋은 곳이다.
진강산은 오래전부터 오르고 싶었던 곳인데 인연이 없어서 바라만 보다가
이번에는 만사를 제쳐두고 산행을 하였다.
들머리인 능내리회관에서 출발하여 가릉을 거쳐 정상을 왕복하였는데
산능선에 도착하니 주변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지면서 눈호강을 하였다.
약 세시간 정도의 짧은 산행이지만 모처럼 옆지기와 땀을 흘린 날이다. ^^
일시 : 2023.01.29 일
코스 : 능내리회관 - 가릉 - 정상(왕복)
능내리회관에서 출발...10:47

마을길을 접어드는데 멀리 오늘 가야 할 진강산 정상이 보인다.

들머리인 마을길은 가릉으로 이어지는 강화나들길 3코스이다.

가릉 도착...10:54

강화 가릉은 고려후기 제24대 원종의 왕비 순경태후 김씨의 능으로 고려가 몽골의 침입에 대항하여 개경에서 강화도로 천도한 시기인 강도(江都) 시기(1232~1270년)에 조성된 왕릉 중 하나이다. 강화 가릉 외에도 이 시기에 강화 석릉(碩陵), 강화 곤릉(坤陵), 강화 홍릉(洪陵) 등의 왕릉이 조성되어 현존하고 있다.

강화 가릉은 개경의 왕릉과 비교할 때 형식상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 않으나 규모가 작은 편이다. 능역은 가로 11m, 세로 14m의 규모로 이루어졌다. 고려시대 왕릉의 제도에 따라 묘역에 단이 구획되어 있는데, 강화 가릉의 경우 3단으로 이루어졌다. 봉분은 지름 7.6m, 높이 2.5m 규모다. 가로 2.55m, 세로 1.68m, 높이 1.78m 규모의 석실이 존재하는데, 석실 내에 부장대는 없고, 벽화의 흔적이 존재하지만 형태를 알아볼 수는 없다.

강화 가릉 위편에 자리 잡은 능내리 석실분으로 묘주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정자를 지나고...

정상으로 가는 길(좌측)과 강화나들길의 분기점이 나온다.


산능선으로 널찍한 등로가 이어지고...

로프구간을 지나면 산능선에 도착한다.

돌탑을 좋아하는 옆지기...오늘 산행에서 돌 쌓는 재미에 푹 빠졌다.

30분만에 산능선 도착...11:15

정상으로 계속 오르막이 이어진다.

본격적인 돌쌓기에 돌입하는 옆지기 ^^;;

산능선을 오르다 돌아보니 서서히 조망이 틔인다.

바위구간이 나오면서 시원하게 주변조망이 터진다.


12월초에 방문했었던 선수포구 밴댕이마을이 멀리 보인다.

마니산전경

좌로부터 정족산, 길상산, 초피산, 마니산

석모도방향

파노라마 사진

모처럼 산행에 기분이 업된 옆지기


마니산(좌)에서 이어진 선수포구 밴댕이마을이 보인다.

정족산, 길상산, 초피산


오를수록 조망은 넓어진다.

인천 내륙과 연결된 초지대교가 희미하다



정상 밑에 위치한 쉼터

정상 밑에 커다란 너럭바위가 있는데 그 바위 가운데에 어른 주먹 하나가 통째로 들어갈 정도 크기의 홈이 파여 있으며, 옛 사람들은 이 홈을 효종 임금이 아꼈던 벌대총의 말발굽 흔적이라고 봤다.

말발굽바위의 말발굽 흔적

벌대총은 조선 시대에, 효종이 특별히 아껴 강화도에 놓아 기르던 말의 이름으로 왕자 시절에 청나라에 볼모로 끌려가서 8년 동안이나 고초를 겪었던 효종은 그 치욕을 잊지 않았고 왕이 된 그는 조심스레 북벌의 꿈을 키웠다. 진강목장에서 군마들을 키웠던 데는 이런 까닭이 있었던 것이다.

1시간 정도 지나서 정상 도착...11:54

진강산은 강화도 양도면과 불은면을 아우르고 있는 산으로 강화도에서 세번째로 높으며, 이 산의 남쪽에는 조선시대 군마(軍馬)들을 키우는 '진강목장'이 있었다.



석모도방향...정상에 서니 탁트인 평야와 바다가 보인다.
강화지역의 해발 10m 이하 광활한 평지는 대부분 간척사업으로 이뤄진 인공평야로 이는 여몽전쟁 이후 800년간 간척한 결과로 전시 수도인 강화도 식량 확보 목적으로 이루어졌는데 그 덕분에 강화도는 간척으로 섬과 섬이 연결되어 국내에서 4번째로 큰 섬으로 확대됐다.

고려사절요를 보면 1256년(고종 43년) 군량을 충당하기 위해 군사 요지에 설치한 토지를 일컫는 둔전(屯田)을 만들었다고 적혀 있다. 이 둔전 위치는 현재 강화도 송해면·선원면·불은면 일원이다. 조선 시대에도 임진왜란이 끝난 뒤 강화에서 대규모 간척사업이 시작됐다는 기록이 있다.


조망을 즐기고 쉼터에서 점심을 먹는다.

쉼터에서 휴식 및 점심을 먹고 하산을 한다...12:40

탁 트인 평야와 바다를 바라보며 빠르게 하산을 한다.

능선 갈림길 도착...12:59

강화나들길 분기점 통과...13:07

가릉을 지나고 능내리회관에 도착하며 산행을 마친다...13:17
2시간 반정도의 짧은 산행이지만 시원한 조망을 누리며 모처럼 즐겁게 산행을 하였다.

'2023년 나들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한산(103차):장미공원-탕춘대성-족두리봉-장미공원 (0) | 2023.02.09 |
---|---|
김포 최고봉 문수산 및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0) | 2023.02.05 |
불광천 별빛거리 (0) | 2023.01.30 |
전쟁기념관 (0) | 2023.01.07 |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외규장각 의궤 및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0) | 2023.01.07 |